박태환·장미란·이용대 스타 탄생
‘10-10’초과달성… “행복했던 여름”
최민호 박태환, 장미란, 이용대, 이승엽 …
수없이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자랑스런 태극 전사들.
최민호의 유도 한판승에서부터 숙적 일본을 격파하는 이승엽의 홈런까지 베이징에서 실어다준 낭보는 한여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당초 목표했던 ‘10(금메달 목표), 10(10위 수성)’을 훨씬 넘어선 종합 7위는 389명의 선수단이 만들어낸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였다.
태극 전사들은 대회 둘째날부터 금메달 소식을 타전했다. 유도 남자 60kg 급의 최민호는 자신의 29번째 생일 하루 뒤인 9일, 5경기를 내리 한판으로 이기며 ‘금메달 퍼레이드’의 서막을 장식했다. 두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19세 ‘국민 동생’ 박태환. ‘아시아인 최초의 자유형 석권’이라는 수영 역사를 새로 쓰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한국의 여궁사들은 올림픽 6회 연속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웠고 장미란은 세계를 다섯 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인상(140kg)과 용상(186kg), 합계(326kg)에서 5차례나 세계 기록을 바꾸며 금메달을 딴 장미란을 로이터 통신은 “바벨을 장난감처럼 들었다”고 타전했다.
4년 전 격발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던 사격의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자신과의 피말리는 싸움 끝에 금메달을 안았고 역도의 사재혁은 네 번이나 수술을 받았던 자신의 몸 위에 금메달을 들어올려 16년 만에 역도 올림픽 우승을 안겼다.
7세 연상 누나 이효정과 배드민턴 혼합복식 짝을 이룬 20살 이용대는 금빛 윙크로 누나들을 설레게 한 ‘국민동생’을 낳게 했다.
태권도의 임수정, 손태진, 황경선, 차동민은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사상 최초로 출전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알렸다. 4년 전 결승전 승부 던지기 패배의 아픔을 딛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꿈꾸며 다시 모인 여자핸드볼은 준결승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마지막 골 판정으로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3, 4위전에서 헝가리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폐막 직전 ‘용의 눈에 점을 찍은 건’ 야구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예선 7경기를 전승으로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한번 누르고 결승에 올라 연이틀 터진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으로 세계 최강 쿠바를 3-2로 누르고 267명 한국선수들이 남긴 모든 감동을 모아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았다. 태극전사들이 있어 더운 줄도 모르고 행복했던 여름은 이렇게 끝이 났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