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가 꺼졌다. 한 여름을 달구었던 감동의 드라마도 끝을 맺었다. 24일 올림픽 메인 스태디엄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세계의 평화와 행운을 상징하는 구름형상의 16개 천이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기치로 내건 2008 베이징올림픽이 24일 새벽 5시(LA 시간)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서 화려한 폐막행사를 갖고 17일간 대축제를 마무리했다.
28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퉜던 1만5,000여명의 각국 선수들은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태극전사들은 올림픽 출전 사상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하는 최고의 성적으로 베이징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종합 7위를 확정지으며 8위에 머문 일본(금9, 은6, 동10)을 제치고 8년 만에 아시아 2위에 복귀했다.
태극전사들은 대회 첫 날 유도 60㎏급의 최민호(한국마사회)가 통쾌한 ‘한판 퍼레이드’로 첫 금메달을 선사한 뒤 둘째날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는 신기원을 이룩했고 양궁에서는 남녀 단체전을 석권하며 메달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사격에서도 진종오(KT)가 황금 메달을 명중시킨 가운데 역도에서는 사재혁(강원도청)이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은 세계 신기록을 번쩍 들었다.
대회 중반을 넘어서며 ‘살인 윙크’의 이용대가 이효정(이상 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날렸고 국기 태권도는 임수정(경희대)과 손태진(삼성에스원), 황경선, 차동민(이상 한국체대)이 처음으로 4체급을 싹쓸이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폐막 하루 전에는 이승엽(요미우리)과 국내프로야구 올스타로 구성된 야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쿠바를 극적으로 물리치고 야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수십년간 불모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수영에서 천금 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역도에서는 여자 최중량급 세계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야구는 16년 만에 구기 단체전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종목의 다양화와 질적 향상에도 큰 발전을 이뤘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동아대 교수)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당당히 1위로 뽑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선수위원이 되는 영광도 안았다.
개최국 중국은 13억 중국인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 금메달 51개, 은메달 21개, 동메달 28개로 메달수 딱 100개를 채워 초일류국가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로 우뚝 섰다.
미국은 금메달 36개를 따내는 등 총 메달수에서는 110개로 중국을 앞섰으나 기대를 모았던 남녀 육상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발목이 잡히며 1위 수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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