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간판 선수인 코비 브라이언트(30)가 그토록 갈망하던 올림픽 첫 금메달의 꿈을 이뤄냈다.
24일 베이징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농구 남자 결승 스페인과 경기에서 20점에 어시스트 6개를 해내며 미국의 118-107 승리를 이끈 브라이언트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었다.
팀 USA가 스페인을 118-107로 이긴후 기뻐하는 모습(AP Photo/Eric Gay)
예정대로였다면 2004년 올림픽에 나갔어야 했지만 당시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재판을 받느라 결국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또 2006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도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대표팀에서 빠졌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에서 미국은 모두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고 브라이언트가 합류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결승전 활약도 빛났다. 20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에 블록슛을 2개나 해내며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종료 3분10초 전 104-99로 쫓겨 다급한 상황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해내며 3점슛을 터뜨린 브라이언트는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 경기 흐름을 한 순간에 바꿔놨다.
3점을 넣고 상대 반칙이 선언되자 브라이언트는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마치 ‘경기는 끝났어, 조용히 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결승전이 열린 24일 낮은 미국 시간으로 그의 생일인 23일이기도 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브라이언트는 오늘 여러분이 본 것이 ‘팀’이다. 사람들은 NBA 선수들이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비난에 맞서 금메달을 일궈냈다면서 어떤 우승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승리를 했다고 즐거워했다.
2007-2008 시즌에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데다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낸 브라이언트는 오늘 스페인 대표로 나온 파우 가솔과 함께 이제는 또 다른 우승컵을 향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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