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인 볼트가 400m 릴레이에서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스파이크를 벗어들고 장난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0·200m이어 400m 릴레이도 세계신 우승
베이징올림픽을 강타한 ‘썬더볼트’ 우세인 볼트(자메이카)가 올림픽 역사상 4번째로 육상 단거리 스프린트 3종목을 휩쓸며 3관왕에 등극했다.
볼트는 22일 벌어진 육상 4x100m 릴레이에서 볼트가 3번째 주자로 나선 자메이카는 37초10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 이번 올림픽에서 5번째 육상 단거리 스프린트 금메달을 따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미국팀이 수립한 37초40의 종전 세계기록을 무랴 0.30이나 앞당겼다. 2위를 차지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격차(0.96초)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이후 최고 였을만큼 일방적인 압승이었다. 이로써 100m에서 9초69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200m에서도 19초30으로 ‘바람의 사나이’ 마이클 잔슨(미국)의 세계기록을 0.02초차 경신한 볼트는 이번 대회 출전한 3개 종목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사상 최대인 8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함께 베이징올림픽 최대스타로 우뚝 섰다.
레이스를 마친 뒤 손가락 3개를 치켜들어 3관왕을 표시한 볼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올림픽이었다고 포효했고 그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육상 단거리 3종목인 100m, 200m, 400m 릴레이를 휩쓸며 3관왕에 오른 선수는 칼 루이스(1984년), 바비 모로우(1956년), 제시 오웬스(1936년) 등 3명이 있지만 이들은 어느 누구도 볼트처럼 100m와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진 못했다. 볼트의 팀메이트 마이클 프레이터는 그가 해낸 일은 꿈으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이미 육상에서 전설이 됐다면서 그 어느 누구도 그가 여기서 해 낸 일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경탄했다.
특히 8관왕에 오른 펠프스가 한 번은 0.01초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또 한 번은 릴레이에서 마지막 주자 제이슨 리작의 신들린 퍼포먼스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아슬아슬한 장면이 여럿 있었던 것에 비해 볼트의 경우는 3개의 금메달이 모두 아예 근접한 상대도 없었던 완벽한 승리였기에 더욱 빛이 났다. 100m는 2위에 0.20초, 200m는 0.66초차였고 400m 릴레이에선 그 차이가 무려 0.96초나 됐다. 이날 릴레이에서 자메이카는 첫 2명의 주자까지 박빙의 리드를 지켰으나 볼트가 3번째로 바통을 넘겨받으며 리드는 순식간에 훌쩍 늘어나 최종주자 아사파 파월에게 바통이 넘어갔을 때는 이미 승부가 끝나 있었다. 바통전달이 성공적으로 된 순간 승부는 이미 끝난 것이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