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한국 대 일본전 8회말 1사 주자 1루에서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
역전 홈런 이승엽, 후배들과 눈물바다
이승엽(32)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끊임없이 흘리는 후배들의 눈물바람에 그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22일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이승엽의 극적인 투런 홈런에 힘입어 일본을 꺾은 뒤 야구대표팀 덕아웃은 온통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승엽은 “우는 후배들을 보니 나 또한 가슴 찡하다”며 의연하게 인터뷰장을 빠져 나갔지만 그 역시 눈가가 촉촉해 지는 것을 참을 수는 없었다.
22타수 3안타. ‘국민타자’로서 초라할 수밖에 없는 부진한 성적에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다 홈런이 터졌다. 언제나 그렇듯 위기에 몰린 순간, 또는 팀이 절체절명에 빠진 순간에만 볼 수 있는 이승엽의 극적인 대포였다. “홈런일지 몰랐다”는 그의 말에서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손맛임을 알 수 있었다.
그 한 방으로 후지산이 무너졌고 일본 열도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일본전에서 비수를 겨눌지 모른다’던 일본 언론의 예상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었다.
이승엽이 쓴 극적인 홈런에 모두가 울었고 이승엽 자신도 울었다.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에 이루 말할 수 없던 마음고생을 겪던 이승엽이 자신을 괴롭혀 온 온갖 스트레스를 우커송 야구장 스탠드로 훨훨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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