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김정주 부상 무릅쓰고 동메달
태극전사들의 부상투혼이 빛난 날이었다.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도, 손등이 금이 간 극심한 통증도 그들의 투혼을 가로 막을 수는 없었다.
22일 태권도 부문 세 번째이자 대한민국의 11번째인 황경선의 금메달은 무릎 인대 부상으로 한쪽 발을 거의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딛고 이룬 것이어서 더욱 빛났다.
복싱 웰터급 준결승에서 아깝게 진 김정주의 동메달도 부상을 무릅쓰고 따낸 값진 메달이었다.
여자 태권도 67kg 결승에서 캐나다의 카렌 세르제리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황경선은 사실 8강전에서 상대와 부딪히면서 심한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초 왼 무릎 인대 파열로 재활치료를 받았던 곳이 재발한 것.
가장 강력한 상대였던 글라디 에팡(프랑스)과의 4강전에는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전했다. 결승전에는 통증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릎이 끊어져도 이기고 싶었다. 황경선은 2회전 들어 부상당한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날렵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승리가 확정되자 황경선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인터뷰 자리에 나온 황경선은 “경기 중에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다. 발을 하나만 사용할 수밖에 없어 힘들었다. 통증이 심했지만 무릎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싸우겠다는 각오로 맞섰다”고 말했다.
복싱 웰터급 69kg에서 한국에 소중한 동메달을 안겨준 김정주(27)는 더했다. 1회전에서 잽을 날리다 손등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손이 부어오른 것.
부어오른 손 위에 글러브를 끼고 부상 투혼을 발휘한 김정주는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연속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주먹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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