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3일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니나 솔하임(29.노르웨이)은 외모가 동양인이었다.
그녀의 검은 띠에는 한글로 ‘니나 솔하임’ 영어로는 한국 이름인 ‘조미선’이 새겨져 있었다.
1979년에 한국에서 태어난 솔하임은 쌍둥이 여동생 모나와 함께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이역만리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한국에서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조미선-미옥으로 불리던 자매는 노르웨이에서 30년 가까이 니나와 모나 솔하임으로 지내왔고 이날 베이징 하늘에 노르웨이 국기를 나부끼게 했다.
맨 처음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노르웨이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솔하임은 아버지가 자기 방어를 위해 태권도를 배우라고 했다. 또 한국 전통 스포츠라는 점도 태권도를 가르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천리 타향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배웠던 태권도로 새 조국인 노르웨이에 올림픽 은메달을 선사한 셈이 됐다.
2001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러 한국에 왔다가 동생 모나와 함께 한국 어머니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솔하임은 내 얘기를 기사에 쓴다면 한국 어머니에 안부를 전해 달라. 우리는 이메일이나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 받으며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8강에서 탈락했다. 그 때는 대진도 안 좋았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 졌지만 그렇게 실망을 하지는 않았었다는 솔하임은 그러나 오늘은 대진도 좋았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응원을 해줘 기분이 아주 좋았다. 나는 노르웨이 사람이지만 항상 한국인이라는 점과 한국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동생인 모나도 태권도를 배워 대표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모나는 선발전을 앞두고 팔뼈가 두 번이나 부러지는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008베이징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3일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67kg이상급 시상식에서 노르웨이 니나 솔하임(한국명 조미선)이 은메달을 보여주며 기뻐하고 있다. 도복끈에 한국이름 ‘Cho Mee Sun 조미선’을 새기고 나온 니나 솔하임은 생후 7개월때 쌍둥이 동생 모나(조미옥)와 함께 노르웨이에 입양됐다. zjin@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