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함 미국을 침몰시키고 금메달을 차지한 유키코 우에노(투수) 등 일본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복병 일본에 1-3 덜미…올림픽 4연패 좌절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미 소프트볼팀이 무너졌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되는 종목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염원했지만 복병 일본에 덜미를 잡혀 금메달대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은메달을 받아들고 쓰라린 눈물을 뿌렸다.
21일 베이징에서 벌어진 소프트볼 결승에서 일본은 선발투수 유키코 우에노가 7회를 완투하며 미국의 막강 라인업을 1점으로 막아내는 신들린 역투에 힘입어 3-1로 승리, 4연속 올림픽 우승을 노리던 ‘거함’ 미국에 뼈아픈 일격을 안겼다. 미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후 이어온 올림픽 22연승 행진도 마감했고 올림픽 4연패의 꿈도 좌절됐다. 미국외 국가가 올림픽 소프트볼에서 우승한 것이 일본이 처음이다. 일본이 올림픽 구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여자배구에 이어 32년 만이다.
이날 일본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우에노였다. 바로 전날 2경기를 완투하며 총 21이닝동안 318개의 볼을 던진 우에노는 이날 변함없이 선발로 나서 미국의 호화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미국은 4회말 크리스탈 부스토스가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아낸 것이 공격의 전부였다. 반면 일본은 3회초 2사 3루에서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4회 에리 야마다의 솔로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갔고 미국이 4회 부스토스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오자 7회초 1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일본은 이번 대회 예선과 4강에서 두 번이나 미국에 졌지만 정작 결승에서 승리, 대어를 낚고 환호한 반면 전승가도를 달리다 딱 한 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패배로 예약했던 금메달을 놓친 미국 선수들은 망연자실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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