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윈스전 1대3...48년만에 11연속 시리즈 패배
오클랜드 A’s는 그냥 지지 않는다. 기록을 남긴다. A’s가 20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3으로 졌다. 곰팡이가 슬 정도로 케케묵은 기록 하나를 들춰내 다시 보게 만들면서 졌다. 11연속 시리즈 패배기록이다.
20일(목)자 이 면에 실린 기사에서 밝혔듯이 여기서의 시리즈는 상대팀들과의 3연전 혹은 4연전을 한묶음으로 부르는 용어다. 따라서 11연속 시리즈는 11팀과 차례로 벌인 3연전 혹은 4연전을 말한다. 시리즈 패배는 3연전의 경우 3패 또는 1승2패, 4연전의 경우 4패 또는 1승3패를 당했다는 뜻이 된다. A’s가 11연속 시리즈에서 적자만 본 것은 캔사스시티에 있을 때인 1960년 이후 처음이다.
트윈스는 20일 승리로 홈구장에서 11연속 시리즈 승리를 기록했다. A’s는 57승69패가 됐고, 트윈스는 72승54패가 됐다. 안되려면 용을 써도 잘 안되고 되려면 손 하나 까딱 안해도 될 때가 있다. 자칫 성실노력의 값어치를 떨어뜨리고 무사안일의 핑계를 살찌워줄 수도 있는 이 위험한 말이 슬며시 고개를 들게 한 승부였다.
A’s는 안타수에서는 5대6으로 1개 차이에 불과했고 에러는 트윈스가 2개나 저지른 반면 A’s는 깨끗했다. 그런데도 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역전패였다. 안되려니 A’s의 안타는 거개 점수가 안되는 상황에서 성의표시를 하듯 드문드문 나왔고, 트윈스의 안타는 요긴할 때 짝을 지어 터졌다. 트윈스의 에러는 딱히 에러를 해도 별 상관없는 상황에서 나와 결과적으로 트윈스 선수들에게 나사 풀린 플레이를 하지 말라는 웨이크업 콜 구실을 했다.
트윈스의 마이크 레드먼드는 3회말 1대1 균형을 깨는 좌전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6회말 트윈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중전 적시타를 쳤다. A’s의 에밀 브라운은 경기 뒤 넋두리처럼 말했다. 우리 정말 정말 가라앉은 것 같다. 노력을 안해서 그러는 게 아닌데 말이다. 이걸 어떤 말로 묘사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다. A’s는 지난 7월 중순 올스타 브레익 이후 20일까지 6승25패를 기록중이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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