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100·200m 석권
개다리춤·드러눕기 ‘기행’도
육상 단거리 기록은 앞으로는 ‘볼트가 작심하고 뛰기 전’과 ‘뛴 후’로 구분될 지도 모를 일이다.
번개처럼 빠르다고 해서 ‘선더볼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우세인 볼트(22·자메이카·사진)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9초69)으로 남자 육상 100m를 제패한데 이어 200m에서도 또다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을 밟았다.
볼트는 자신의 스물두 번째 생일 하루 전날인 20일 베이징 궈자티위창에서 벌어진 200m 결승에서 19초30을 찍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운 세계기록(19초32)을 0.02초 앞당기면서 단거리에서 ‘번개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이로써 볼트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동시에 우승한 칼 루이스(47)에 이어 올림픽 역사상 ‘더블’을 달성한 아홉번째 선수가 됐다.
올림픽 기록은 모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2년이나 묵었지만 볼트에 의해 모조리 바뀌게 됐다. 볼트는 기행도 ‘수퍼스타’ 급이다. 볼트는 레이스 직전 자신을 찍는 TV 카메라를 향해 몸을 흔들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허공을 향해 번개를 발사하는 동작을 여러 번 취했던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트랙에 ‘대‘(大)자 모양으로 드러누웠다. 이날도 어김없이 신발을 벗어버린 그는 관중석에서 건네받은 국기를 어깨에 두른 채 ‘개다리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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