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베이징에서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란 주제 아래 205개국 1만500명의 선수가 다 함께 거대한 축제를 벌이고 있다. 1만500명의 선수가 피부도, 얼굴도 각각 다르지만 모두가 하나의 모토아래 최선을 다해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고, 이를 지켜 보는 세계인들도 다 함께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가 너무도 귀여워, “몇 살?” 하고 물었더니, 엄마가 대신해서 “한 살.”이라고 답을 한다. 문득, 한 살의 ‘하나’와, 올림픽 주제에서 말하는 ‘하나’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화두가 되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얼마 전 일이다. 솔잎차를 끓이기 위해서 주전자에 물과 솔잎을 넣고 가스레인지에 올려두었다. 물 주전자가 워낙 커서 물이 끓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여, ‘10분 후에 외출을 할 때 불을 끄고 가면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부엌을 나왔다. 그런데 나는 물을 올려놓은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그냥 외출을 하고 말았다. 3시간 쯤 지나서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아차!” 다행이도 집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주전자가 까맣게 탄 것 말고는 별다른 일은 없었다. ‘아! 내가 一心공부를 못하였구나!’ 하고 나를 돌아보면서 그 동안 들고 있던 ‘하나’의 화두를 다음과 같이 풀어 본다.
하나는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하나는 숫자의 one이 아니라 whole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라는 뜻에는 전 우주가 담긴다. 우리 인간은 물론, 나무, 꽃, 미물, 곤충, 동물, 해, 달, 별, 바다, 우주 전체가 포함된다. 그래서 우리 민족을 뜻하는 한민족에서 ‘한’은 ‘하나’라는 의미와 함께 ‘크다’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하나는 크기 때문에 넉넉하고 여유 있는 것을 뜻한다. 허공은 누가 돌을 던져도 소리를 질러도 흔적이 없이 다 받아준다. 허공처럼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에는 시비도 질투도, 다툼도, 성냄도 경우에 따라 있어지더라도 곧 소리 없이 사라진다. 이렇듯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한 마음이라고 한다.
하나는 나누어지지 않은 것을 뜻한다. 주전자를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그냥 외출을 한 것은 외출하는 마음에 물을 끓이는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어떤 일을 할 때 온전한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셨다. 조각나지 않은 마음, 이 한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 바로 다른 말로 一心공부이다. 또한, 하나 속에는 테두리가 없어서 이 편과 저 편을 나누지 않는다. 다른 겉모습 이전의 같은 한 마음을 보기 때문이다.
무엇이 원래의 두렷하고 고요한 우리의 참 하나의 마음을 둘로 나누는가 보았더니, 그것은 내 마음 안에 있는 보이지 않지만, ‘나’라는 테두리를 중심으로 쌓아온, 욕심과 집착 때문이었다.
세계인이 하나임을 확인 하는 올림픽 축제의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 이란 모토를 보면서 그리고 온전한 마음을 챙기지 못해서 타버린 주전자를 닦으면서 ‘하나의 세계란 바로 우주도 다 담기는 큰 세계가 아닐까? 우주를 채울 만큼 큰마음을 갖는 것이 우리 모두의 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한 마음을 챙기는 공부로 새날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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