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핸드볼
중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도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합쳐서 올림픽 출전 횟수 10회의 서른여섯 살 동갑내기 베테런 ‘오-오’ 듀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 최고참인 오영란(벽산건설)-오성옥(히포방크) 듀오가 펄펄 날며 19일 새벽(LA시간) 중국을 물리치고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영화 ‘우생순’에서 조은지가 맡았던 수문장 오영란이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었다.
오영란의 선방은 무려 19개나 됐다. 중국이 던진 39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 막아낸 것. 동료들은 힘을 얻어 상대 골문을 무차별 폭격했고 중국은 결정적인 슈팅 기회가 잇달아 무산되자 분위기를 잃고 주저앉았다. 오영란은 경기 직후 “한국이 이렇게 강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만만하게 보이면 계속 덤비게 마련이다. 그런 마음상태에서 비디오 분석 등 준비를 많이 한 결과 많이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1개월 된 딸 서희를 시댁에 맡기고 올림픽 무대에 선 오영란은 “전화를 해도 엄마가 멀리 있는 것을 아는지 내 목소리를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한국에 있을 때도 얼굴을 많이 못 보는데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 미안하다. 꼭 금메달을 따서 딸에게 선물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성옥은 “같은 아시아 팀이었고 많이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21일 오전 3시 세계최강 노르웨이와 준결승도 반드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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