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 첫 금메달을 따며 역사를 새로 쓴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선수촌에서 외롭게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박태환은 함께 지내던 수영대표팀 동료들이 짐을 꾸리는 것을 보고 아예 베란다로 나가버렸다.
대표팀 귀국 일정은 19일이지만 수영에서 유일한 메달리스트인 자신은 25일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자유형 1,500m 예선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경기를 마무리한 박태환은 자신의 귀국 일정이 늦춰졌다는 얘기를 듣고 실망했어도 사흘 간은 그럭저럭 잘 지냈다.
코감기에 걸려 몸이 무거웠지만 대표팀이 함께 남아있다는 것이 위안이 됐다. 박태환은 선수촌에서 동료들과 팀을 이뤄 다른 나라 선수들과 농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부터 박태환은 더욱 외롭게 됐다. 절친한 동료 몇몇에게 함께 남아있자고 권유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그냥 먼저 돌아가겠다’였다.
노민상 대표팀 감독과 이문삼 물리치료사가 함께 남았지만 19살 대학생의 말벗이 되지는 못한다. 또 우리나라 메달리스트들이 다 남아있어도 다른 종목 선수와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다.
베이징 시내 나들이를 하기도 어렵다. 대표팀 동료들은 전날 오후 톈안먼 광장 구경을 갔지만 자신만 빠졌다.
기분도 우울한 데다 몸도 안 좋아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이 ‘사진을 함께 찍자’, ‘사인을 해달라’며 다가오는 것을 미소로 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민상 감독은 감기는 거의 나은 상태이고 시간이 지나 기분이 풀리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본인이 아무 데도 나가기 싫다고 한다. 바깥에 나가는 것보다 선수촌에 있는 것이 본인에게 더 안전하고 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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