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서는 메달리스트 가운데 상대적으로 행복감을 덜 느끼는 사람은 은메달리스트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인간행동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행복도는 금-은-동메달 성적순이 아니라 금-동-은메달 순이라고 소개했다.
학자들이 수영, 레슬링, 체조, 육상 경기에서 2, 3위를 차지한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스포츠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누가 행복해 보이느냐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동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 보다 행복해 보인다고 답했다는 것.
또한 경기 직후 소감을 물었을 때 은메달에 그친 선수들은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이라는 `회고형’ 답변을 주로 했다.
동메달리스트가 금메달리스트와 비슷한 만족도를 보였지만, 은메달을 딴 선수는 메달권 밖인 5위를 한 선수의 표정과 닮았다는게 학자들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왜 은메달리스트는 자신의 메달 색깔에 만족하지 못할까. 그 이유는 은메달리스트는 자신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데서 불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는 생각을 좀처럼 떨쳐버리지 못한다. 토머스 길보비치 코넬대 교수는 은메달리스트들은 `내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미국의 1천500m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아벨 키비아트라는 선수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의 이 부문 경기에서 부동의 우승후보로 여겨졌고 실제 레이스에서도 1천492m까지 선두였으나 마지막 불과 몇m 남겨놓고 영국의 아널드 잭슨에게 추월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90살이 넘은 그는 지금까지도 한밤중에 깨어나 도대체 내가 그 경기에서 어떻게 금메달을 놓쳤지라며 자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동메달리스트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메달권에 못 들었으면 어쩔뻔했나. 다행이다라고 자위하기 때문에 은메달 보다 낮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은 2위라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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