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히딩크 될뻔”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의 박주봉 감독이 일본의 히딩크가 될 뻔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뒤 은퇴, 영국·말레이시아를 거쳐 일본 대표팀을 맡고 있는 박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양웨이-장제원(중국)조를 꺾고 일본의 마에다 미유키·스에쓰나 사도코 조를 4강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이 때부터 박 감독의 고민은 시작됐다. 준결승 상대가 박 감독의 모국인 한국의 이경원-이효성 조였기 때문이다. ‘안 만났으면 하는 게’ 박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지난 유로 2008 축구대회 8강에서 조국 네덜란드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는 히딩크가 되기를 포기(?)했다. 일본 대표팀이 0대2로 패한 것.
한국의 숙적 일본팀 감독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박 감독은 경기 중 메모를 하고 선수들에게 지시를 할 뿐 박수를 치거나 일어서지도 않았다. 일본이 패한 뒤 아쉬운 듯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한 박 감독이지만 역시 한국인이었다. “중국과의 결승에서 편파 판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후배들이 꼭 금메달을 따길 바립니다.”
배드민턴 사상 올림픽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한 일본 배드민턴을 위해 박 감독은 15일 동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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