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 수술·시련 딛고 인간 승리
사재혁(23·강원도청·사진)이 이배영의 눈물을 씻어냈다. 한때 바벨을 놓고 은퇴를 고민하던 청년이, 지겨울 만큼 몸에 달고 살아야 했던 부상에 지친 나머지 자신이 사랑하던 역도를 포기하려 했던 사재혁은 전날 다리에 쥐가 나 실격했던 선배 이배영의 눈물을 말끔히 씻어냈다.
13일 열린 역도 남자 77kg급에서 한국에 16년만에 금메달을 안긴 사재혁은 언제나 역도의 유망주로 꼽혔지만 그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2001년 훈련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쳐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른 그는 2003년에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제 막 부상에서 벗어났다고 기뻐하던 2005년 그는 오른 손목까지 다쳐 또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재혁이 ‘정말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시기가 바로 이때였다.
하지만 사재혁은 포기가 아닌 도전을 선택했고 마침내 2007년 남자 역도 최우수 선수로 뽑히며 자신의 가능성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사재혁의 불운이 어디로 갈 리 없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큰 기대를 받던 사재혁은 훈련 도중 팔꿈치를 다치며 우려를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4월 포항에서 열린 왕중왕전에서 77kg급의 세계 랭킹 2위에 해당하는 365kg을 들어 올렸고 마침내 13일 대망의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랭킹 1위 리홍리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에 굴하지 않던 불사조 사재혁의 금빛 비상이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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