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중국이 세계로 도약할 마음을 먹고 대대적으로 준비한 올림픽이기에 개막전부터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게다가 독립을 요구하는 티벳과의 갈등, 베이징의 심각한 공기오염과 테러의 위험까지 겹쳐서 올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올림픽 개막에 맞춰서 발발한 그루지아와 러시아간의 전쟁소식도 올림픽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해관계에 따라서 지나치게 상업화된 올림픽을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이 모든 것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매우 복잡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래도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어김없이 들려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백미는 역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전해주는 인간승리에 대한 미담(美談)입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두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한 선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영선수 나탈리 투아(24)입니다.
투아는 8년 전 시드니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출전자격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발의 무릎 밑을 절단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영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투아는 장애를 딛고 일어섭니다. 투아는 이번 올림픽에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10km 경주에 출전합니다. 한쪽다리로 앉아서 환하게 웃고 있는 투아선수의 사진을 보면서 그녀의 집념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10km의 장거리를 헤쳐나갈 투아의 투혼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또 한 선수는 폴란드의 탁구선수 파르티카(19)입니다. 이 선수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 팔꿈치 아래가 없었습니다. 7살 때부터 언니를 따라서 탁구 라켓을 잡고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에 11세의 나이로 참가해서 올림픽 최연소 기록을 세웠습니다. 수영선수에게 다리 하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하는 운동인 탁구선수에게 팔 한쪽이 정상이 아닌 것도 커다란 장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르티카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자신의 조국 폴란드를 대표해서 단체전에 나섭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 밖에도 미국의 수영 선수 에릭 셴토(24)는 지난 6월 말 올림픽 예선 직전에 고환 암 선고를 받았지만 수술을 연기한 채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자신과 똑 같은 고환암을 극복했던 미국의 싸이클 선수 암스트롱을 떠올리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병과 싸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불굴의 정신력입니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이 정상인과 겨루어서 메달권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보다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금메달을 몇 개씩 목에 거는 올림픽 영웅들의 빛에 가려서 이들은 쓸쓸히 조국 행 비행기를 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금메달감입니다. 아니 이 선수들은 이미 금메달을 마음에 걸고 올림픽에 참가한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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