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 6연속 금메달 신화 달성
시종 여유있는 리드, 응원전도 중 압도
겨누었다. 쏘았다. 명중했다.
폭우 속에서도, 천둥번개 속에서도, 중국 응원단의 일방적인 ‘짜요’ 응원 속에서도 태극 여궁사의 화살은 여지없이 과녁을 꿰뚫었다. 두둑한 베짱이 보였다. 옷 속에 뱀을 넣는 지옥 훈련, 조교들이 분장하고 나선 귀신의 두려움도 극복하는 훈련 덕분이었다.
박성현(25·전북도청), 주현정(26·현대모비스), 윤옥희(23·예천군청)는 폭우 속에서 치른 양궁 여자단체 결승에서 홈 팀 중국을 224대215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여자 양궁이 88 서울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단체전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는 순간이었다
주현정은 경기 후 “비가 왔는데 괜찮았느냐”고 묻자 “손이 자꾸 미끄러져서 혼났어요”라고 했고 윤옥희는 “화살이 (비를 맞아) 자꾸 아래로 갔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유만만하게 웃고 있었다. 문형철 여자감독은 “국내 선발전 때 이 정도 비는 겪어 봤다. 우리가 힘들면 상대는 더 힘든 법이니 평소대로만 하면 된다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여자양궁이 올림픽에서 6회 연속 우승을 한 데에는 과학적인 훈련과 담력 훈련, 코치의 치밀한 전략이 주효했다. 선수의 모든 성적과 기록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과녁의 노란색 부분(10점과 9점)만 남기고 나머지는 도려낸 상태에서 훈련하거나 지도자들이 과녁 옆에 서거나 앉은 상태에서 활을 쏘도록 시키는 극단적인 방식의 훈련도 있었기 때문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은경씨는 “손으로 뱀을 잡는 담력훈련을 이기지 못하면 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오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첫 사수로 국제경험이 없어 오히려 부담감이 적고 담력이 좋은 주현정을 내세웠고 노련한 박성현과 윤옥희가 받쳐주었다.
올림픽 6년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들 여궁사들은 오는 14일(LA시간)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양궁팀이 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단체전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베이징 올림픽의 ‘신궁 트리오’ 주현정(위에서부터), 윤옥희, 박성현 선수가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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