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앞으로는 좀더 부처님처럼…
미국포교 관심 스님들 미국에는 고춧가루가 없죠? 물음에
아니오, 번개탄과 연탄집게 빼고 모두 있답니다 대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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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이라면 꽤 긴 시간인데 바삐 지내는 한국생활이라 화살이 지나가듯 훌쩍 지나고 온 것 같다. 고국에 오랜만에 방문이라 사실 설램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6개월이었다.
공항에 떨어지니 한글로 써진 안내판이 왠지 낯설었다. 차츰 나와 생긴 것이 비슷한 한국사람들 속에서 조금씩 한국생활을 적응해야 했다. 3년은 한국을 많이 변화 시켰다. 그보다 내가 더 많이 변한 듯 하기도 했다.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나오는 다른 반응에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예를 들자면, 식당을 가도 자리 안내가 없다. 그리고 메뉴판도 여러명이 가도 한상에 하나 내지 두개 정도만 준다. 미국에서는 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라는 말이 익숙한데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도 처음에는 사실 적응이 조금 힘들었다. 그렇지만 나도 일주일 안에 한국생활이 적응을 하기는 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여러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번째, 하다만 석사 학업을 마치고 두번째, 은사스님의 생애 최대 불사 회향을 돕고 마지막으로, 해외포교에 관심이 있는 여러 불자들과 스님들을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싶었다.
2월에는 대학원 시험을 위해 한달은 준비했고 결과는 만족이었다. 대학원 수업을 하면서도 많이 다름을 느꼈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참으로 답답하다는 수업하는 동안 계속 느꼈던 것 같다. 학생과 교수가 함께 진행하는 수업에 희열을 느껴야 하는데 너무나도 일방적인 수업에 한학기 동안 힘들었다. 이것도 참으로 적응하기 힘든 부분중에 하나 였다. 한국인들의 끈끈한 인간관계도 참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불교 학도들과 함께 한 시간에 참으로 행복하기도 했다. 공유하는 불교의 생각은 나를 다시 한번 깨우는 시간이 되었다. 현대사회의 불교 윤리라는 수업에서 탁상공론에 불과했던 사회문제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법문의 자료를 많이 경험했다. 두번 참석한 촛불집회도 다음 법문 시간에 그 느낌을 전하고 싶다. 이번 석사 수업은 수료를 했다. 그렇지만 아직 석사 논문은 준비중이다. 그러니깐 석사 수료이지 졸업은 아니다. 논문의 과정이 나에게 남아 있다. 여러 자료를 정리하고 천천히 정말로 포교에 도움이 되는 논문을 쓰고 싶다.
두번째로, 4월에 진행된 경북 상주 동해사에서의 낙성식과 점안식은 불사 방향을 제시했다. 행사 내내 이렇게 좋은 전통 한옥의 사찰이 우리 북가주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위의 불자들이 모이고 요즘의 한국 사찰은 종교와 함께 문화적 부분을 충족 시키려는 노력이 많다고 한다. 6여년 준비한 행사는 1부의 일상적 법회와 더불어 2부의 가수초청 문화 행사는 비불교도인을 사찰에 오게하는 힘이 있었다. 불사는 건물불사도 중요하지만, 교육불사를 통해 인간불사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다시한번 정리를 했다. 한국 불교의 사회화라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사회 회향을 통해 승가와 재가가 함께 하는 불교가 가장 바람직하다. 한사찰 한불교 단체는 장학회 또는 봉사회를 조직해서 활동도 신앙 활동에 필수일 것 같다.
세번째로, 머무는 6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면 제일 먼저 나는 해외 포교를 위한 대담과 생각을 나누었다. 도봉산의 광륜사 주지스님, 조계종 종회위원 정범스님, 클리어 마인드 잡지 편집장스님,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의 국제 관계 홍민석 행정관, 국제인권위원회 법안스님, 그외 미국 불교에 관심 있으신 많은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고언을 들었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의 해외포교는 지금이 시작 단계라고 보고 하나씩 정리하면서 교포 뿐 아니라 현지인 포교의 확대가 관건이었다. 궁핍한 재정 그리고 리더들의 교육 서로가 처한 공간 그러니깐 내가 속한 미국의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서 서로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열심히 노력한 스님들도 관심이 많은 불자들도 있다는 사실... 그렇지만 과거의 방법이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고 미국을 이해하고 실정에 맞게 변화가 필수라는 생각은 모두에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우리는 북극을 가지 않고는 북극의 추위를 언어로 표현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이러한 대화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이나 해외에 여행이나 직접 포교의 현장에 활동 하셨던 분이면 2시간도 3시간도 열변을 토하면서 대화가 이어졌다. 모두 안타깝게 생각하고 보다 나은 방법을 생각하고 나의 생각도 많이 정리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3여년전에 미국에서 1여년 생활을 통해 불교를 다시 접한 수지네 가족, 국제 변호사 시험을 위해 방문했던 강현이네 가족, 2년전 어학연수로 왔던 태교, 채리 자매, 그리고 어머님, 2개월 육조사에 하숙을 했던 김호진 법우님, 간호원 미국에서 했던 정혜연법우님, 지금도 지리산 길상선원에서 아비라 기도를 하는 련산거사님, 유학상담을 했던 반야화보살님, 준규네 가족등 오랜만에 미국에서의 시절을 생각하기도 하고 미국 생활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즐거웠다. 불자님의 결혼식, 그리고 예림이네 외할머니 칠순잔치는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면서 부모님을 다시 생각하게 된 기회였다. 어느 한 사람 소중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운문사 35회 스님들은 미국 포교에 관심이 있어 줄곧 만나면 태평양 건너 생활에 궁금해 했다. 미국에는 고춧가루가 없죠? 아니요, 미국에는 번개탄과 연탄집게 빼고 모두 있답니다. 그 대답을 한국에 있으면서 30번도 넘게 한것 같다.
2월에 도착한 한국은 너무나도 나에게는 추웠다. 마치 감기에 걸린 듯 추워하고 여름의 날씨는 너무나도 더워 참을성 없는 그런 사람이 된 듯했다. 사람은 역시 사회적응 동물인 것 같다. 사람도 사회도 날씨도.... 축복 받은 오클랜드 여름날씨... 그저 그리움으로 6개월을 보냈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미국은 인연터인 것 같다.
2월 5일에 떠나고 8월 3일 귀국하면서 사실 영어를 잊어버리면 어떡할까? 하는 그런 걱정도 많았다. 언어나 사람이나 변화와 시행착오를 하면서 적응을 하는가 보다. 이번 한국의 6개월 동안 인사동 거리를 많이 갔다. 한국적인 부분도 느끼고 싶었고 나도 모르게 미국 사람들도 그리웠나 보다.
가끔 한국불자들이 질문을 한다. 미국에서 포교하는 것이 스님들에게 어렵지 않느냐고? 한국에서 하시는 것도 좋다면서... 미국은 고향이 아니라 아는 사람도 적고 새로움이 항상 있어 두려움도 있지만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는 힘이 된다. 그리고 미국에는 좀더 많은 인종의 사람들을 동시에 인연을 엮을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이번 고국방문을 하면서 음악 법회를 경험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 다니기는 했지만, 많은 결과를 얻지는 못한 것 같다. 과연 한국사찰이 한국불교를 포교하는 가장 옳은 방법은 무엇일까? 21세기에 붓다가 여기 오클랜드를 오셔서 제시하는 포교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잠시 고향같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를 떠나면서 가지고 있던 화두였는데 아직 진행중이다. “좀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는 대답을 찾았다. 생각하고 실천하고 바꾸어 보는 그런 시행 착오가 바로 불교의 보살행이다.
8월 3일 돌아온 오클랜드 보리사는 나에게 있어 어머니같은 품이다. 6개월동안 지켜온 돈오스님이 나를 보니 긴장이 풀린다고 한다. 반갑게 맞이하는 한국불자들에게 나는 조용히 말을 한다. 지금보다는 좀더 부처님처럼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송년법회를 위한 승가 모임이 있다. 이제 좀 쉬었으니 일을 좀 해야겠다. 6개월동안 고국방문과 불교를 공부할 수 있게한 돈오스님과 보리사 불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클랜드 보리사에서 형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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