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한국이 시끄럽다. 미국내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4일 중등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명기하기로 방침을 확정해 발표하자 한국내 반일여론이 들끓고 있다.
꺼질 듯 꺼지지 않던‘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 시위가 순식간에‘반일’ 촛불시위로 타올랐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심지어 일본 본토에서 혈서를 쓰고 손가락까지 자르는 등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정광태라는 가수의 노래 가사대로 독도는 그 누가 뭐래도 ‘우리 땅’이다.
엄연한 우리 땅을 이웃이 집적대고 넘본다고 해서 동네방네, 가가호호를 돌아다니며 ‘우리가 정말 실제 소유주’라고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책과는 거리가 멀다.
일본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독도 문제를 국제 분쟁화시키는 것이다. 수십년간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료를 모으고 전세계를 상대로 치밀하게 로비를 해온 일본은 세계의 주의를 끌어모아 ‘독도가 분쟁지역이다’라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이다.
헌데 일반 여론은 물론이고 한국 정부도 이러한 일본의 의도대로 끌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야 국회의원들 뿐만 아니라 총리도 독도를 방문하고 최신예 함정을 동원, 독도 앞바다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전세계를 상대로 ‘독도는 분쟁중임’을 일본을 대신해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무대응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감정적이 아닌 냉철하고 차분한 맞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선 전세계를 상대로 한국땅이 분명하다는 사료를 제시해 나가야 한다. 일본 논리의 약점을 파헤쳐야 한다.
전세계 도서 분쟁사례를 종합,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와 같이 일본과 영토문제가 얽혀 있는 중국, 러시아와도 연계해 나가야 한다.
‘조용하지만 강하게’, 이게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다. 일본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혈서를 쓰는 한국인과 한인들의 분노와 애국충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건 옳은 대응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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