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3일 발족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문화원(원장 서순희)에게 ‘한국의 날 축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베이지역의 한인 문화예술단체가 한둘이 아닌데 굳이 한인회 소속의 문화원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었느냐는 회의적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문화원은 ‘한국의 날 축제’를 통해 한인회 ‘문화 전위대’로서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입증해 보일 필요가 있다. 이석찬 SF한인회 회장도 최근 ‘한국의 날’ 축제 준비에 관해 설명하면서 서순희 문화원장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그러나 문화원의 활동과 축제준비 상황을 동포사회에 알리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기자는 며칠 전 서 원장에게 현재 본보에 연재중인 단체탐방 기획기사를 위해 취재요청을 했다가 한인회장과 부회장, 이사장,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진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그것이 ‘원칙’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인회 정관 어디에도 그런 원칙은 명시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전례도 없었다. 말하자면 서 원장이 그야말로 이사진의 승인절차도 구하지 않고 혼자 급조한 원칙인 셈이다.
서 원장은 이어 다음주에 예정된 문화예술원 관련 기자회견이 있으니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 동시에 취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주문까지 내놓았다.
그야 어렵지 않지만 아무래도 한인회 이사진이 앞으로 한참 바빠질 것 같아 은근히 걱정스럽다. ‘한국의 날 축제’가 코 앞에 다가와 언론의 취재 요청도 적지 않을 터인데 그때마다 회의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할 터이니 말이다. 아니면 알려주는 것만 기사화하라는 한인회 측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일까?
<김덕중 기자>
이임하면 그만인가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에 오는 20일부터 신임원장이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다. 기자는 신임 교육원장으로 내정된 김신옥씨에 대해 알기 위해 노희방 현 교육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도 신문보고 알았어요. 노 원장의 대답은 이처럼 간단했다.
통화가 더 이어지면서 노 원장은 신임 교육원장이 김신옥씨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이상은 모른다고 했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번 만나본 적이 있다는 말과 함께. 다시 말하면 이름밖에는 모른다는 설명이었다.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임을 20일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동포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한국교육원의 차기 책임자에 관해 알려주려는 노력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이라는 자리가 아무나 와도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내정자를 밝히는 것이 ‘천기누설’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종잡기 힘들다.
<박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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