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번째 한인 챔피언에 도전했던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위창수는 14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7천257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존디어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단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다.
(AP Photo/Quad-City Times, John Schultz)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마친 위창수는 16언더파 268타로 연장전을 벌인 케리 페리, 제이 윌리엄슨, 브래드 애드모니스(이상 미국)에 1타 뒤져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우승컵은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지킨 페리에게 돌아갔다.
윌리엄슨과 애드모니스는 볼을 연못에 빠뜨려 그린에 올라가기도 전에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퍼팅이 장기인 위창수에겐 후반 들어 식어 버린 감각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선두그룹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위창수는 1번홀(파4)과 2번홀(파5) 연속 버디로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겨냥한 대로 날아가는 등 컨디션도 좋았다.
하지만 1, 2라운드 때와 달리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특히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살짝살짝 방향을 틀면서 빗나갔다.
9번홀(파4)에서 잃은 1타를 10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을 뿐 11번홀부터 18번홀까지 8개홀 동안 하나도 버디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우승의 꿈을 앗아갔다.
우승은 좌절됐지만 나름대로 성과는 알찼다.
지난 4월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 공동 7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이었던 위창수는 시즌 최고 성적을 올리면서 사실상 내년 투어 카드 걱정은 완전히 떨쳐 버렸다.
17만3천600 달러를 받은 위창수는 상금랭킹 80위(84만8천369달러)로 올라섰다. 작년에 시즌 상금 78만5천달러를 받은 선수까지 올해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안정권에 들어선 셈이다.
브리티시오픈을 대비한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빠진 B급 대회였지만 그린 적중률 77.8%의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나흘 내내 선두권을 지킨 위창수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한편 48세 노장 페리는 시즌 3승째를 올리며 필 미켈슨(미국)을 추월, 상금랭킹 2위(433만1천350달러)로 올라섰다.
라이더컵에 출전하겠다는 일념으로 브리티시오픈도 포기한 채 B급 대회도 마다 하지 않은 페리는 시즌을 접은 타이거 우즈(미국)에 140만달러 차이로 따라 붙어 상금왕과 다승왕까지 욕심낼 수 있게 됐다.
다음 주 브리티시오픈 기간에 열리는 B급 대회인 US뱅크챔피언십에도 출전할 예정인 페리는 타이거처럼 1인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저 아이들 뒷바라지나 할 수 있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우승자 페리가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고사한 덕에 이 대회 챔피언에 주려던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은 준우승자 2명 가운데 4라운드 성적이 좋았던 윌리엄슨에게 돌아갔다.
윌리엄슨은 4라운드를 69타로 마쳐 70타를 친 애드모니스를 제치고 행운을 잡았다.
박진(31.던롭스릭슨)은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8위(10언더파 274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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