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 전문가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김향숙 박사(가정사역 평생연구원 원장)가 워싱턴을 찾았다. 부부인 두 사람은 워싱턴한인봉사센터와 매년 여름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어 이곳 방문이 잦은 편이지만 올해는 한 가지 중요한 일이 더 생겼다.
26일(목)부터 28일(토)까지 펜실베니아주 웨인스보로에 소재한 은혜동산수양관에서 한인 목회자 부인들을 대상으로 ‘사모 대축제’는 ‘자존감 회복’이 핵심이다. 주제 표어도 ‘Loving you’로 정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따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 문제다.
“사모들이 자존감이 높고 건강하며 행복해야 목회가 활력을 얻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할텐데 이민생활에 너무 지쳐 있어요. 많이 격려해 주려합니다.”
송 목사는 미주 한인 목회자 부부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모의 신분이면서 캐쉬어 등 직업인으로서도 살아야하는 경제적 현실 속에서 정체성이 흔들릴 뿐 아니라 미국생활을 즐기기는 커녕 목회 열정 마저 떨어지기 쉽다. 이런 생활 속에서 자존감을 유지한다는 건 불가능할지 모른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송 목사는 “역할과 소명을 분명히 하면 오히려 평신도들의 삶을 바로 이해하고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변화된 사모 역할을 강조했다.
사모 역할 변화에 대한 인식은 이미 한국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성도들의 ‘need(필요)’가 다양화되고 있는 교회 내 현실 속에서 전문 인력이 될 수 있는 고학력 사모를 그저 기도하는 사람으로 묶어둘 수 없는 분위기가 돼버렸다.
김향숙 박사는 “사모가 어떤 사역을 하면 ‘설치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달라지고 있다”며 “설문 조사를 했더니 사모들을 상담과 치유를 담당하는 가정 사역자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가정을 세워가는 ‘가정 건축 전문가’로 사모를 훈련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 김 박사가 운영하는 연구원의 주요 임무다. 또 이미 숨겨진 역량을 사용해 중요한 일들을 감당하는 좋은 모델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서 최초로 ‘다문화가족’이란 말을 사용할 만큼 남보다 앞서 사회의 트렌드와 변화를 읽어냈던 송 목사는 “요즘은 과외 대신 해외로 자녀를 보내려는 ‘제 2의 기러기 가족’ 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했던 현상들이 가족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복지 문제, 치매 노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교회는 늘 한발이 늦다.
한국의 왜곡된 자녀 교육 풍토도 급선회가 절실하다. 김 박사는 “성적이 곧 성공이요, 행복이라는 등식, 성공에만 집착하는 교육관, 자신의 삶이 없던 어머니의 보상 심리가 사회에 너무 팽배해 어떻게 고쳐보려는 시도가 어려울 정도”라며 “사춘기 부모교실은 행복한 자녀가 성공한다는 의식을 깨우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사모 대축제는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시행된 성공적인 세미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등록비는 70달러지만 첫날 참가자들에게 모두 환불해준다.
문의 (240)367-7332
(410)236-8211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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