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현대 미술관, 9월28일까지 ‘프리다 칼로 작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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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 전시회가 6월 14일부터 SF 현대 미술관(SFMOMA)에서 열리고 있다. 페미니스트, 공산주의자, 동성연애자, 척추 장애자 등의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프리다 칼로는 47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 까지 짧고 고통스러웠던 생애가 2003년 영화로도 만들어져(아카데미 작곡상, 분장상 수상)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주로 자화상이 주종을 이루는 그녀의 작품은 그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가 평했 듯, 마치 벽화와 같은 견고함, 악몽처럼 번지는 괴기스러운 공포가 화폭 전체를 누비고 있으며 그 초현실주의적 화풍이 각광 받고 있다. 1939년 당대 저명한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브르통의 소개로 파리에서 전시회를 개최, 피카소와 칸딘스키 등으로 부터 극찬을 받은 프리다는 그녀의 나이 22세 때(1929년) 20세 연장자 디에고 리베라(화가)와 결혼하며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1907년 멕시코에서 태어난 프리다는 6세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18세때 대형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 되는 등의 고통을 겪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며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가족들의 도움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 ‘자화상’을 완성한 것이 그녀의 첫 작품이었다. 병에서 다소 회복되자 프리다는 멕시코에서 망명 중인 쿠바의 공산주의자 훌리오 안토니오 메야를 알게 되고, 이때 공산주의 활동을 펼치면서 디에고와 결혼, 멕시코 원주민들과 생활하며 디에고에 헌신적인 사랑을 바친다. 그러나 곧 디에고가 플레이 보이 기질을 보이며 방종의 생활을 시작하자 우울증에 빠져 다시 작품활동에 몰두한 프리다는 1937년 앙드레 부르통의 주선으로 뉴욕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갖게 된다.
성공적인 전시회를 마친 프리다는 이어 39년 파리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이후 1940년 멕시코 미술관에서 개최된 초현실주의 국제 전시회에 ‘2인의 프리다 상처받은 식탁’을 출품, 초현실주의 작가로서의 명성을 굳히게 된다. 그러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 1950~51년 사이에 영국에서 일곱 번의 척추 수술을 받는 고통을 겪게 된다. 그녀의 나이 46세되는 해(1953년)에 멕시코에서 ‘프리다 회고전’이 열리고 이때 그녀는 개막식날 침대에 실린 채 참석한다. 결국 오른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프리다는 이듬해 7월(1954년, 47세) 더 이상 고통스런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로 짧은 생애를 마감한다.
수차례 베이지역을 방문한 바 있는 프리다는 1930년 UCSF에서 수술을 받기도 했으며 이때 남긴 Portrait of Dr. Leo Eloesser 라는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되고 있다. 프리다는 생전에 남편 디에고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1970년도 부터 전개되기 시작한 페미니즘 운동이후 재평가 받았으며 현재는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로서 추앙받고 있다.
45점의 유화 및 사진전이 함께 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월 2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일시: Sept. 28까지
장소: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151 Third St., S. F. (415) 357-4000, www.sfmoma.org. )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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