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국제사회에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홍보할 필요성을 절감한 필자는 시애틀에“한민족 영토(독도)홍보관”을 건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 ‘독도특강’을 수없이 해온 필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문제에 왜 관심이 없겠나?”라는 반문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4천만 국민과 7백만 해외동포 중 절반쯤인 2천만 명이 1,000원(1달러) 씩 준다면 필자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거지에게 동냥은 주지 못할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이 적용될까 걱정된다. 실제로 거지와 교수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둘 다 출퇴근 시간이 불분명하다. 둘째, 한 번 되기는 어렵지만 되고 나면 편하다. 셋째, 항상 손에 가방을 들고 다니며 아무리 많이 받아도 감사할 줄 모른다.
일반인들의 입에 회자되는 이런 비유가 적절한지는 논외로 하자. 필자가 교수지만 온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천원(1달러)을 동냥하고 있으니 비렁뱅이, 걸인, 동냥아치라고 불려도 할말이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언어, 민족, 종교, 문화 및 경제력에서 격차가 있다. 그러나 인류역사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거지는 공통적으로 존재했다. 전쟁, 재해, 질병, 탐관오리 수탈 등으로 거지가 생기기도 했지만 선천적 방랑벽, 또는 후천적 나태성으로 인해 21세기 물질문명의 최고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도 거지를 볼 수 있다.
한편, 거지가 아닌 사람이 자신들의 어떤 뜻과 목적을 위해 거지 행세를 한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백제의 무왕은 신라의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기 위해 어린 시절 거지가 돼 ‘서동요’를 만들었고, 조선시대 천주교 신도들은 외국의 신부를 밀입국시키기 위해 거지로 위장하기도 했다.
필자가 독도에 땅 한 평 살 일도, 물고기 한 마리 잡을 일도 없는 데 왜 ‘1000원짜리 동냥’을 하는 것일 까?
그 동안 독도 문제를 연구하면서 바로 여기에 약소국의 서러움이, 약자의 한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서해 NLL 교전에서 본 것처럼 우리가 키우고 가르치는 자식들의 생명을 담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우리가 머리 띠 두르고, 일장기 불태우고, 집단 항의농성과 분신 자해 등의 격렬한 감정 표출만으로 독도문제를 결코 해결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연동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파동, 대규모 파업사태 등으로 인한 국내적 사회혼란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해 주고 있는 가?
동북아시아 주변 강대국이 힘의 우위를 통한 동북공정과 독도침탈 등을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일 까? 한반도의 정세가 마치 구한말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다.
2008년은 대한민국 건립 60주년이 되는 해지만, 북한 핵, 고유가, 자연재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민족은 1950년대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경제발전의 기적을 이뤘고, 1990년대 IMF 외환 위기에서도 은근과 끈기의 동참의식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1천원 거지교수’의 꿈이 동포들의 동참의식에 힘입어 실현됨으로 말미암아 한민족영토(독도) 홍보 교육관이 국제사회에서 ‘한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동방의 등불’임을 인식시킬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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