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 등 동료 한국선수들이 샴페인을 뿌리며 지은희의 첫 우승을 축하해 주고 있다.
웨그먼스 LPGA
‘미키마우스’ 지은희(22)가 LPGA투어 진출 2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웨그먼스 LPGA 첫날 공동 선두로 치고 나선 5명 한국 선수 중에 하나였던 지은희는 22일 뉴욕주 피츠포드 로커스트힐 컨트리클럽(파72·6,328야드)에서 벌어진 파이널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븐파 71타에 그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2타차 2위(14언더파 274타)로 밀어내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친 지은희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의 코리안 챔피언은 긴 트리뷰트 우승자 이선화에 이어 두 명이 됐다.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받은 지은희는 상금랭킹 10위(47만 달러)로 올라섰고 앞으로 2년간 투어카드를 확보해 미국무대 정복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때 페테르센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가 취소돼 역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던 지은희는 8개월만에 성사된 최종일 맞대결에서 깨끗하게 설욕해 기쁨이 더했다.
지은희는 “작년 수잔에게 진 빚을 돌려받았다”면서 “이번처럼 샷이 좋다면 앞으로도 여러 차례 우승할 수 있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페테르센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동반 라운드를 펼친 지은희는 초반부터 폭풍 샷을 몰아쳐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3라운드 때 행운의 이글을 선사했던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3번(파4), 4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뽑아낸 지은희는 제자리걸음을 계속 한 페테르센을 금세 따라 잡았다.
하지만 올해 우승갈증에 시달리던 페테르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지은희가 5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낸 틈을 타 원기를 회복한 페테르센은 8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2타차로 달아났다. 페테르센은 지난해 5승을 거둔 강적이지만 올해는 1승이 없다.
지은희의 12번홀(파4) 보기로 3타차까지 도망갔던 페테르센은 그러나 13번홀(파4)에서 덜미가 잡혔다. 지은희가 30피트짜리 버디펏을 성공시켜 기세를 올린 반면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린 데 이어 그린 옆 벙커를 거쳐 그린에 올라온 페테르센은 보기를 적어내 순식간에 1타차로 좁혀졌다.
승기는 15번홀(파3)에서 잡았다. 8번 아이언을 잡은 지은희는 홀 옆 6피트에 붙여 버디를 잡은 반면 페테르센은 30피트 거리에서 스리펏 보기를 저지르고 말았다.
1타차로 전세를 뒤집은 지은희는 17번홀에서 10피트 버디펏으로 리드를 지켰고 18번홀에서는 둘 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진 상황에서 혼자만 파를 지켜 페테르센에 2타차로 우승했다.
그밖에도 한희원과 장정이 나란히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라 상위권 4명 가운데 3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졌다.
하지만 지은희와 함께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박인비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 로레나 오초아가 포함돼 있는 공동 6위(9언더파 279타)로 밀려났다.
한편 재기를 노리는 미셸 위(18)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4위(4언더파 284타)로 순위를 끌어 올린데 만족해야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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