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앞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받은 가장 낮은 점수는 대학에 제출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22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SAT 주관기관인 미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수험생들이 치른 SAT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는 대학에 내지 않아도 무방하도록 제도를 변경키로 했다. 새 제도는 2010년 고교 졸업예정자부터 적용된다.
현재 대학들은 학생들이 STA에 응시해 받은 모든 점수를 입학사정 때 받고 있다.
칼리지 보드의 이번 결정은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점점 STA 점수에 대한 가중치를 낮추고 있는데다 경쟁상대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여러 번 시험을 치러서 최저 점수는 빼고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대학에 제출할 수 있게 돼 수험부담과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칼리지 보드는 기대했다.
하지만 일선 고교의 진학상담 교사들과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칼리지 보드의 결정이 자칫 부유한 가정출신 학생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SAT를 한번 응시하는데만 45달러가 들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고액의 과외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만 더 없이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것.
그러나 시험을 되풀이해서 보는 게 학생들의 실력향상과는 무관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새 제도시행에 따른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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