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지난 15일 US오픈 4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날린 뒤 무릎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인대파열되고 뼈에 금가고 연골 찢어진 채
91홀 돌아 US오픈 정복한 뒤 시즌 마감
지난 주 US오픈에서 통산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2)가 약 두 달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수술한 지 얼마 안 된 약한 무릎을 끌고 US오픈에 나서 91홀까지 가는 사투 끝에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다친 무릎이 또 다시 수술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돼 올 잔여시즌을 모두 결장해야 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
우즈는 18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다친 왼쪽 무릎에 대한 재수술을 받게 됐고 이로 인해 올해 더 이상 대회에 나올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그의 부상정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사실. 우즈는 이번에 받는 수술이 지난 4월 매스터스 직후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았던 왼쪽무릎 연골부위가 아니라 왼쪽무릎 전방십자인대(Anterior Cruciate Ligament- 이하 ACL) 재건수술이라고 밝혔는데 인대를 다친 것은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발표문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직후 집에서 조깅을 하다가 ACL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하면 회복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때문에 그 부상에 대한 수술대신 아픔을 참고 지금까지 대회에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인대부상의 여파로 인해 인해 연골부위까지 다치자 매스터스 직후 수술 회복기간이 상대적으로 빠른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연골부위만 손을 본 뒤 단 2개월여 만에 US오픈에 나섰다. ACL 수술은 회복기간만 최소 6개월에서 8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난 뒤까지 수술을 미루려 한 것이지만 결국은 이번 대회에서 91홀까지 가는 강행군으로 통증이 더욱 심해져 결국은 할 수 없이 계획을 변경,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우즈는 또 당초 US오픈에 앞서 전초전으로 출전예정이던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앞두고 왼쪽 정강이뼈에 금이 간 사실이 발견돼 메모리얼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부상은 US오픈 출전을 위해 너무 무리한 페이스로 재활을 하다가 입은 것. 결국 우즈는 이번 US오픈에 전방십자인대와 연골이 찢어지고 정강이뼈는 골절상을 입은 상태로 출전한 셈이다. 골프에서 가장 험난한 테스트인 US오픈에서 사실상 한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로 연장의 연장까지 가는 마라톤 접전 끝에 우승을 따냈으니 그의 정신력은 가히 초인적 레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회에 나가지 말라는 의료진의 충고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US오픈 출전을 강행했던 우즈는 “이제는 의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라며 “잔여시즌을 못 뛰게 돼 실망스럽지만 수술 후 재활을 잘하면 장기적인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회복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올해 남은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됐지만 지난 주 너무도 스페셜한 순간을 맞았기에 기쁘기 짝이 없다”고 덧붙여 시즌종료로 이어진 무리한 출전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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