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나의 관계는 아버지 세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 당시 아버지는 터키 보병여단에서 훈련을 받아 그 여단과 함께 한국에 파병되어 전투에 참가하셨다. 그런가 하면 나의 장인은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보병 2사단에서 한미 관계를 책임지는 자리에 계셨다.
나의 형도 보병 2사단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였고, 나 역시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두 번에 걸쳐 총 31개월 동안 파견 근무를 하였다. 첫 번째 파견 근무는 1982년에서 83년 까지 1년간이었다. 당시 비무장 지대에서 근무할 때 아내는 문산 남쪽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 식구들과 함께 살았다.
두 번째 파견근무는 1987년에서 1989년 사이로 판문점 근처에 있는 보병 대대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였다. 한국 근무를 하면서 한국 사람들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한국의 근대사에서 배울 만한 교훈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한 국가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다.
한 국가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땅의 크기나 기름의 매장량, 또는 천연자원 등이 아니다.
1905년 러일전쟁이 끝난 후 40년 가까이 한국은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았다.
그리고는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된 지 불과 5년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의 물결이 한반도를 휩쓸고 일본인들이 식민통치를 하는 동안 가져가고 남은 모든 것들을 파괴하였다.
땅은 폐허의 벌판으로 벌거벗은 모습이었고, 도시는 부서진 건물들의 잔해로 가득하였고, 농장과 공장, 삼림과 가족들도 갈기갈기 찢기고 파괴되었다.
하지만 그 세대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이후 2세대에 걸쳐 창조된 한국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르네상스, 이렇게 한국이 새로 태어난 모습은 자연의 혜택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한국 국민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것이다. 천연자원 풍부하고 수 백 년 동안 평화를 누려온 다른 나라들이 한국보다 몇 세대나 뒤져 있다.
한국을 바꾸어 놓은 것은 강인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권위와 교육을 존중하는 한국민들의 성격에 기인하는 것이다.
한국민들은 전후 55년 동안 거의 무의 상태에서 국가를 재건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엔진을 가진 나라로, 조선과 자동차, 통신, 전자산업에서 세계의 지도자급 위치로 우뚝 솟았다. 한국 국민들이 이렇게 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공동체를 위해 단합하며,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에서 배운 교훈은 이것이다. 한 국가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그 국민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 국민은 위대한 국민이다.
<이 글은 자이스 총장이 지난 5일24일 라미라다 티어터에서 있었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콘서트’에서 행한 연설을 번역한 것입니다>
미첼 M 자이스
뉴베리대 총장
미육군 예비역 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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