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박(법학박사)
일본을 자세히 보기 위해 시도한 이번 여행에서 나는 여러 가지를 알게 됐다. 우선 첫째, 일본인들이 그렇게 영어소통이 안되는지 몰랐던 점이다. 운이 좋아 어쩌다 영어를 하는 사람을 만나면 몰라도 무엇을 알고 통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두 번째는 차도와 인도의 턱이 너무 높아 차를 올려 인도에 올려놓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을 수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를 살린 것은 일본말의 GPS (그들은 이것을 ‘나비’라고 함)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다행히 길을 물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어려움 끝에 한 이번 여행에서 접하게 된 것은 두 가지로 청결과 정돈, 그리고 외래문화의 일본화다. 일본사람들의 청결과 정돈, 그리고 표면상의 예의는 재삼 설명할 필요가 없이 완벽하다. 이것은 그들의 선천적인 유래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인 교육에서 나온 것인가? 이는 물론 집단사회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유도하는 후천적인 교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
다.
반대로 무질서하기 짝이 없이 보이는 미국의 질서와 불결함을 생각하기 이전에 일본의 완벽주의식 질서와 청결이 반드시 그래야만 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미국의 무질서가 정말 문자 그대로 더럽고 불결하던가. 나는 미국의 특히 뉴요커들의 Jaywalking(촌사람이 횡당보도를 무시하고 걷는)이 오히려 기를 펴고 사는 모습으로 보여 미국의 개인주의 생활양식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미국생활을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길에 종이조각이 좀 널려 있기로서니 뭐 그리 대수인가.
미국과 일본의 큰 차이는 일본은 그리 크지도 않은 문제를 놓고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강요하며 시민을 괴롭히고 있는 반면, 미국은 어떤 규칙이나 수칙위반이 대단한 결과를 초래하거나 원인이 악성인 것을 제외하고는 여유가 그런대로 많이 부여되어 시민이 개인주의를 마음껏 누려 기를 펴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일본인들은 그들의 고유문화는 어디가고 외래문화의 일본화가 대단하다. 한마디로 나에게 일본인들은 주관이 아주 없는 민족으로 보인다. 간판, 생활, 언어에 이르기까지 온통 외래어의 일본화가 되어 있다.
비근한 예로 중국의 한자를 놓고는 그들에게 편리하게 제 것으로 만들어 놓고 있으며, 음식 또한 자기나라 것이 없다. 전부가 외래 음식이며, 심지어는 그들의 전통음식이란 스시도 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도의 카레도 들여다가 제 것을 만들고 국수를 가지고는 라면을 만들며 요즈음은 캘리포니아 롤을 만들어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추고 있다.
처음 개발한 미국에서는 외면당하던 산업통계에 의한 품질관리나 산업 로봇트의 신기술을 자국에서 꽃을 피우게 하였으며 이미 전자 산업, 자동차 산업은 세계를 제압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실용주의의 재빠른 기회포착으로 실리를 얻은 일본민족의 특성으로 보아 우리 선조들도 현명하게 좀 따라 갔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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