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4번홀에서 25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US오픈 골프 2R
후반 버디만 5개… 애플비에 1타차 공동2위
미켈슨 35위로 밀려, 최경주 컷탈락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가 후반 9홀에서 버디만 5개를 쓸어 담는 ‘황제골프’로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솟아오르며 메이저 타이틀 사냥을 재개했다.
13일 샌디에고 토리파인스 사우스코스(7,643야드 파71)에서 벌어진 2008 US오픈 2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합계 2언더파 140타가 된 우즈는 3언더파 139타를 친 선두 스튜어트 애플비에 1타차로 육박하며 로코 미디에잇, 로버트 칼슨과 함께 공동 2위로 나섰다. 반면 함께 라운딩한 세계 2위 필 미켈슨은 이날도 드라이버 없이 라운드를 했는데 버디 2, 보기 6개로 4오버파 75타를 치며 합계 4오버파 146타로 선두에 7타차 공동 35위로 밀려나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한편 애플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45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1언더파 70타를 치며 이틀합계 3언더파 139타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애플비의 마지막 롱 버디펏은 또 선두와 10타 룰에 따라 주말라운드 진출을 꿈꾸던 11명(8오버파 150타)을 탈락시킨 역할도 했다.
10번홀부터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전반 이글 1개를 잡았으나 버디는 하나도 없이 보기 4개를 범해 2타를 잃는 등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후반으로 돌아가며 완전히 돌변했다. 우즈는 1번홀에서 카트패스 옆에서 친 세컨샷이 나무 밑을 통과, 벙커를 넘어가 핀 18피트 옆에 떨어지자 이를 버디로 살려낸 것을 시작으로 갑자기 신들린 상승세를 탔다. 2번홀에서 20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어뜨린 우즈는 4번홀에선 25피트짜리를 성공시킨 데 이어 5번홀에선 예리하게 꺾이는 다운힐 18피트 버디 펏을 홀컵에 떨궈 갤러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으며 합계 1언더파로 내려갔다. 다음 3홀에서 파를 잡으며 잠시 숨을 고른 우즈는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서드샷을 6피트 옆에 붙여 피니싱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2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후반인 프론트9을 30타로 통과, 자신의 메이저 9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우즈는 경기 후 “갑자기 후반에 버디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면서 “전반엔 잘 버텼다. 이 코스는 언제라도 (선수를) 물 수 있는 코스다.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탱크’ 최경주의 메이저 우승 도전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전날 74타로 출발한 최경주는 이날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6개를 범해 6오버파 77타를 쳤고 합계 9오버파 151타로 공동 92위에 그치며 컷오프됐다. 예선을 통과해 처음 메이저대회 본선에 나선 제이 최도 합계 17오버파 159타로 공동 134위에 그치며 메이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날 버디 1, 보기 3,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를 친 앤소니 김은 합계 7오버파 149타로 공동 65위에 오르며 한인선수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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