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노 CFㆍTNT TV 프로, 돈 삼키고 영어 못하는 모습
한인 세탁업주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TV 매체를 통해 연달아 나오면서 한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서브웨이와 함께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업계의 선두 다툼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퀴즈노스(Quiznos)의 새로운 TV 광고가 5월 중순부터 방영되고 있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아시안 세탁업주를 희화화 시키는 내용이 문제되고 있다. 서브웨이가 최근 5달러 프로모션을 한창 벌이고 있는데, 경쟁사인 퀴즈노스에서는 이를 뒤집는 뭔가가 필요했던 것.
퀴즈노스 광고 속에는 꼬깃꼬깃한 5달러짜리 지폐를 카운터 벽면에 붙여놓고 있던 아시안 여성 주인이 갑자기 지폐를 떼어내 입에 넣고 삼키는 장면<사진>이 나온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루이스 라제어 칼럼니스트는 “경쟁사의 5달러짜리 상품을 먹는 것은 마치 5달러짜리 지폐를 삼키는 것과 같다는 메시지를 억지스럽게 전하려하는 우둔한 광고”라며 “이것이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을 모욕한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살면서 흔히 만나게 되는 세탁업주들에 관해 너무 생각없이 만든 광고”라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메이저 영화·스포츠 채널 중 하나인 TNT에서는 요즘 여자 형사의 탐정 수사 시리즈인 ‘Closer’의 새로운 시즌 광고에 한인 남성 세탁소 주인을 등장시키고 있다. 문제는 여기 나오는 세탁업주가 여자 주인공에게 한국어로 말을 한다는 것.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주인공은 당황해 하지만 한인 업주는 계속 신나게 한국어로 떠든다. 이런 내용은 한인 세탁업주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한인 시청자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다.
이렇듯 최근 애꿎은 한인 세탁업주들이 TV매체에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것과 관련해 관계자들도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시카고 한인세탁협회 이경복 회장은 “회원들을 통해 그런 광고가 방영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며 “곧 있을 임원회의에서 이에 관해 논의해 정식으로 해당사에 항의공문을 보내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타인종들은 자신들과 관련 있는 TV 광고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모습이다. 최근 던킨 도너츠가 자사의 아이스 커피를 알리는 온라인 광고에 스타 요리사인 레이첼 레이가 흰색과 검은색의 치렁치렁한 스카프를 두른 채 나오게 했다가 이슬람 단체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중단시킨 일이 있다.
이유인 즉, 이 스카프가 마치 아랍 남성의 전통적인 두건인 카피예와 비슷하다며, 무슬림 극단주의를 상징적으로 지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보수파의 비판이 있었다. 이러자 이슬람 단체들이 광고를 통해 정치적인 논란만 제기된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던킨 도너츠는 이와 관련한 발표문을 내고 광고를 중단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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