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한인들이 메리필드 타운센터 콘도 시공사 유니웨스트를 상대로 계약금 반환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집단 소송이 또 발생할 조짐이다.
고가 주택 건축업체 ‘세빌 홈스(Seville Homes)’가 애난데일 에버그린 로드 선상에 짓고 있는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5년 전 7만5,000달러의 계약금을 두 번에 걸쳐 지불했다는 한인 A씨는 “이 회사가 한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벌인 정황이 드러나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두 차례의 피해자 대책 모임을 통해 10여명이 소송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언론에 소송 관련 광고를 게재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입자가 대부분 한인으로 알려진 세빌 홈스(대표 스티브 코르폰타) 주택 단지는 애난데일 인근의 네 곳으로 콜럼비아 파이크와 가까운 에버그린 단지에 12채, 허머 로드 3채, 올리 레인 9채, 체리 레인의 6-7채 등 30여 채다. 계약 당시 가격은 최저 78만달러에서 최고 170만 달러였다. 계약자 가운데는 최고 15만 달러까지 지불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사람당 평균 1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지불했다고 가정할 경우 피해액은 300만달러 정도가 된다.
이 주택들은 부동산 거품에도 불구하고 워낙 입지 조건이 좋아 비슷한 주변 주택의 경우, 80만 달러짜리가 현재 110만 달러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주택 가격은 올랐어도 대부분의 건물이 공사가 잘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에버그린 주택의 경우 2003년 3월 시작한 3채의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체리 레인과 허머 로드 단지만 완공됐다. 그러나 올리 레인의 9채는 공사가 시작되지도 않고 팻말만 붙어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몇 년간 목돈을 엉뚱한 곳에 묻어둔 채 발을 구르고 있는 한인들은 시빌 홈즈가 “5년이 지나면 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법을 악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시빌 홈즈의 잘못이 여러 가지 드러난 만큼 법정에서 좋은 결과를 예상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시빌 홈즈의 위법 사례는 계약금을 에스크로(Eskr ow)로 보관하지 않은 점, 공사를 5년 이상 끌고 있는 점, 건축을 시작하기 전에 보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본드 매입을 하지 않은 점 등이다. 특히 매입자들이 계약금이 에스크로에 보관되지 않고 건축업체에 전달되도록 명기된 서류에 문제가 있음을 나중에 지적했으나 잘 시정되지 않아 책임 공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는 시빌 홈즈 측과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시빌 홈즈 집단 소송은 밴티지 콘도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헨리 피츠제랄드 변호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기호에 따라 맞춤형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시빌 홈즈는 일년에 고가 주택을 30-40채 정도 건립하는 규모의 건축회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주택들은 기존 주택을 허물고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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