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처지가 바뀐 뒤에도 호화로운 생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지내다 결국 엄청난 빚더미에 앉아있는 일이 적지않다.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때 잘나가던 시절 호화 주택에서 살며 비싼 차를 몰고 명품 가게를 찾곤 하던 명사들이 인기가 하락하거나 운영하던 회사가 경영난에 빠진 뒤에도 감당할 수 없는 예전의 행태를 고집하다가 빚쟁이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지난주 할리우드를 강타한 유명 방송인 에드 맥마흔(85)의 부채 상황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투나잇 쇼’를 진행한 조니 카슨의 동료이자 `스타 탐구(Star Search)’라는 프로를 진행하며 어려운 처지의 친지들을 아낌없이 도와주던 맥마흔은 베벌리힐스에 625만 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하면서 480만 달러를 모기지로 빌렸다가 6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지난 3월 연체 통보를 받았다.
2년전부터 집을 매물리스트에 올려놓은 그는 현재 575만 달러까지 내려간 집이 매각되지 않을 경우 머잖아 포어클로저에 빠질 전망인 데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맥마흔 커뮤니케이션스’과 함께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75만 달러 가량의 빚을 진 상태이다.
18개월전 목을 다쳐 경제활동이 중단되며 어려움에 빠졌던 맥마흔은 지난주 CNN의 `래리 킹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버는 돈보다 더 많이 쓸 경우 문제가 생긴다는 경제의 기초 상식을 이제야 뼈저리게 알게 됐다며 사리분별 없이 흥청망청 지냈던 시절을 통탄했다.
실제로 할리우드의 명사들의 경우 재정 관리면에 있어서는 일반인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단순해서 순식간에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일을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이들은 일반인들이 대부분 모기지를 갚지 못하는 경우인데 반해 호화로운 생활을 고집하다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배우 로렌조 마라스의 경우 61만7천달러의 빚 가운데 20만 달러가 개인전용 비행기를 운영하다 발생한 것이었고 고급 자동차와 오토바이 구입비 등이 나머지였다.
또 보유자산이 220만 달러였지만 240만 달러의 빚을 지고 부도 유예를 신청했던 여배우 로레인 브라코의 명세 가운데에는 명품인 조지오 아르마니 구입비 7천 달러, 리무진 서비스 이용료 4천 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랩 뮤직의 거물인 매리언 나이트는 자산이 440만 달러로 평가받았지만 부채는 연방세금 1천130만 달러와 레코드회사 설립에 따른 1억700만 달러를 포함해 무려 1억3천700만 달러나 됐다.
연예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로펌에서 일하는 제이 쿠퍼 변호사는 연예계 종사자들의 경력이란 게 굴곡이 심한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는 쉽사리 곤란한 지경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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