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처럼 확실하게 소득을 얻는 투자는 없다고 한다. 물론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한 말 이겠지만 충분히 동감이 가는 말이다.
나는 여행지에서 가능하면 그 지역의 역사적인 기념관, 미술관 또는 박물관 등을 빼지 않고 방문한다. 이는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에 비해서 얻어지는 만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주 사우스 캐롤라이나 챨스톤 에 위치한 포트 썸터 국립 기념관(Sumter National monument)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찰스톤시에서 유람선을 타고 약 30분이 걸리는 육지와 떨어진 곳이지만 찰스톤 시에서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며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내가 찾은 것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그 뒷면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진 것이다.
Fort Sumter는 미 남북전쟁의 시발점으로 최초 총성이 울렸던 미국 역사의 비극을 낳은 곳이다. 미국의 남북 전쟁에 관한 영화를 수차래 보았고, 미국역사 관련의 책을 꽤 읽었고 학교에서도 공부 한바가 있으니 나름대로 미국역사에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갔을 때 느끼는 것은 이전의 것들과는 비교 할 수 없는 것이다.
포드 섬터의 소유권을 가지고 남과북의 전쟁 시발점이 된 것에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포드 섬터를 시공할 당시의 목표는 바다를 통해 침략하는 적을 막기 위해서였다. 당시의 기준으로는 그 규모가 대단한 것으로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기지였다. 1827년에 시공한 포드 섬터는 1860년 12월 로버트 앤더슨 소령(Maj. Robert Anderson, 유니온-북) 이 입주 당시까지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것만으로도 그 당시의 규모를 짐작 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당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찰스톤은 화려한 경제 도시이자 주요 항만지역으로 인근의 애틀랜타 와 사바나와도 가까운 거리로 미국 남부의 가장 중요한 위치의 도시였으며 포드섬터가 찰스톤을 지키고있었던 것이었다.
1960년 12월 사우스 캘롤라이나가 독립 선언을 하는 동시에 인근 지역의 모든 것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는데 이중 포드 섬터가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유니온(Union북)측은 콘페드레트(Confederate,남)의 독립 선언 한지 5일 후 포드 섬터를 지키기 위해서 Robert Anderson 소령 을 포드 섬터로 보냈다.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뷰캐논 이었으며 링컨이 아직 대통령에 취임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남측은 링턴이 취임하기 전에 포드 섬터의 소유권을 차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결국 남측은 링컨이 대통령에 취임 할 때까지도 포드 섬터를 소유하지 못했다. 지역적으로는 찰스톤시에서 바라볼 수 있는 거리의 포드 섬터는 북측의 소유권 하에 계속 유니온(북)기가 펄럭이고있었으며 이는 사우스 캘로라이나는 물론 남부의 자존심을 추락 시켰다.
이렇게 남과 북이 포드 섬터를 끌고 당기는 중 1861년 드디어 링컨이 대통령에 취임했고 얼마 후, 1861 4월 8일 링컨 대통령은 남측에게 포드 섬터를 지키기 위해서 해군을 배치한다는 통보를 보냈다. 남측 역시 링컨의 통보를 무시하고 보가드 장군(Gen. P. G. T. Beauregard)의 지휘하에 포드 섬터를 포위하고 앤더슨과 북측에 포드 섬터를 포기 할 것을 요구했다. 드디어 4월 11일 첫 총성이 시작되었고 결국 34시간 후 북측의 앤더슨 소령은 1861년 4월 14일 포드 섬터를 포기하고 일단 철수를 하게되었다. 그후 앤더슨 소령은 소장으로 진급해서 1865년 4월 14일에 포드 섬터에 U.S 국기를 다시 휘날렸으니 결과적으로 포드섬터를 철수한 후 만 4년만에 원점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미국의 남북 전쟁은 수많은 비극을 남겼으나 남부의 흑인 노예들을 해방하는 결과를 낳은 전쟁이다. 오래 전에 나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에서도 남부의 갑부가 하루아침에 배고픔에 울고 형제와 친척사이에도 총을 겨누는 남북 전쟁의 비극을 비참하게 그렸다.
현재의 화려한 미국의 그늘진 과거가 바로 서로의 것을 보호하는 동시 남의 것을 쟁취하기 위한 시작으로 남북 전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끔 부당한 경우를 당했다는 생각 봤을 것이다. 이럴 때는 그것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 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서럽다는 생각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역사를 깊이 알게 되면 우리를 앞선 사람들은 우리 보다 더 어려운 일을 거치고 이 땅에 정착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것이 현재의 입장을 위로할 수 있다.
금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역사적인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을 권하고싶다. 목적지를 정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떠나면 가는 길이 수월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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