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작문경연대회,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깊어져
시조입상작 하버드대 책자 게재
본보가 특별후원하고 세종문화회(회장 김호범)가 주최한 ‘제3회 세종 작문경연대회’ 최종 입상자 명단이 발표됐다. 이번 대회에는 수필 208, 시조 147편 등 총 355편의 작품이 접수돼 80여편이었던 전년 대회보다 4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또 일리노이 및 인근 중서부 지역에 그치지 않고 뉴욕과 뉴저지, 필라델피아, 캘리포니아, 텍사스, 멀게는 하와이까지 미국내 총 18개주에서 응모해 해가 갈수록 발전해가는 세종작문경연대회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문 시조 부문. 그동안 미국내에서 웹사이트(http://groups.yahoo.com/group/sijoforum/) 등을 통해 한국 시조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열을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대회는 세종작문경연대회가 처음이다.
세종문화회에 따르면 시조부문 참가자들은 전국 10개주 147명에 달하지만 이 중 한인학생의 비율은 10.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인과 타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각 지역 학교장에 소식지(Announce Flyer)를 보내 미국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고자 하는 대회 취지를 설명하고 참가를 요청했기 때문. 또 한인학생보다는 오히려 타인종 학생과 교사들이 흥미를 갖고 더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한국 고유의 시 형태인 시조를 이해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서 연구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이에 대해 세종문화회 관계자들은 대회 참가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대하던 효과라고 평가했다.
시조부문 심사위원들의 면면도 이채롭다. 한국 고유의 시조 형식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영어 특유의 운율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심사위원 3명은 모두 한국학과 관련이 있는 문학 교수가 맡았다. 이 중 영국 출신의 브라더 앤서니 교수의 경우 현재 한국 서강대에서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은, 천상병, 신경림 등 현대 한국 시인 뿐 아니라 이문열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도 꾸준히 영어로 번역, 소개해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UBC) 브루스 풀튼 교수는 지난 1978년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뒤 워싱턴대학에서 한국학으로 석사 학위를, 서울대에서 한국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현대 한국 소설을 번역, 비평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 하바드대 한국연구소 데이빗 매케인 교수는 현재 이 대학 동아시아 언어학부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 현대시에 대해 조예가 깊으며 만해문학상(2004년), 대산재단 번역상(1997년) 등을 수상했다. 이번 경연대회 입상자들의 작품이 하바드대 발간 ‘Azalea(진달래)’에 실리게 된 데는 매케인 교수의 힘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봉윤식 기자 feedpump@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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