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대만의 스타가 세계적인 스타로.
신인 청야니(대만)가 데뷔 첫 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청야니는 9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 블록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76타로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와 동타를 만든 뒤 연장전에 들어가 네번째홀에서 버디를 낚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AP Photo/Gail Burton)
`대만의 박세리’로 불리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청야니는 19세4개월 나이에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하며 올 시즌 최고 돌풍을 일으켰다.
신인이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것은 1998년 박세리(31)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0년만이다.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받은 청야니는 시즌 상금 랭킹 4위(83만5천달러)로,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최나연(21.SK텔레콤)을 제치고 1위로 뛰어 올랐다.
강호들과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청야니는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 네번째 대결에서 두번째 샷을 핀 1.5m에 붙였고 요르트의 두번째 샷은 핀 5m 밖에 떨어졌다. 승리의 여신이 청야니에게 미소를 보내는 순간이었다.
요르트의 버디퍼트가 홀을 외면한 뒤 그린 위에 올라선 청야니는 자신있게 볼을 홀 속에 집어넣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청야니는 매우 긴장됐지만 아마추어 때처럼만 하자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이렇게 빨리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단독 선두로 나서 메이저 퀸의 꿈에 부풀었던 이지영(23.하이마트)은 마지막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려 6타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8위까지 밀렸다.
최종일에 3타를 줄인 안시현(24)과 1타를 줄인 재미교포 아이린 조(24)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에 올라 한국 자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이선화(22.CJ)와 김미현(31.KTF), 정지민(24)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청야니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며 단숨에 우승권으로 치고 올라 요르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청야니가 결정적인 우승 발판을 마련한 것은 13번홀(파4)이었다.
티샷을 러프로 보내며 위기를 맞은 청야니는 힘겹게 보기로 홀아웃했지만 다음 홀(파4)에서 1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요르트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15번홀(파5)과 16번홀(파4) 연속 버디로 만회하는 듯 했지만 17번홀(파3)에서 1m도 안되는 파퍼트를 놓치는 실수를 하면서 동타를 허용,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3개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퍼트 난조 속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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