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하차’ 힐러리 대권 도전 의미
끝까지 포기않고 선전‘강한 인상’
향후 고위직에 진출 가능성 높여
오는 7일 패배를 인정하고 경선 하차를 선언할 예정이지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대통령 도전은 여성들에게 자부심과 가능성을 열어준 좋은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5일 결국 실패했지만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꿨던 클린턴 상원의원의 도전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여성들은 생전에 여성 대통령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으나 이번 클린턴 상원의원의 도전이 여성에 대한 편파적 보도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 가능성을 일깨워준 좋은 본보기가 됐다며 아쉬움과 함께 자부심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 여성 10명 중 9명은 힐러리의 대선 출마를 반긴 것으로 나타난 점도 고무적이다. 1984년 제랄딘 페라로의 부통령 후보 지명 때 이를 반긴 여성은 10명 중 6명에 불과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힐러리 의원이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위직 진출을 노리는 다른 여성의 입지를 강화시켰으며 이들이 꿈을 이루는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힐러리 의원이 여성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고, 이같은 지지는 민주와 공화 양당 대선후보로 나설 존 매케인과 오바마 의원에게 여성 러닝메이트 지명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향후 다른 여성의 대권도전을 쉽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 의회의원의 4분의1, 연방하원의원의 16%가 여성이며 여성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도 각각 8명과 16명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힐러리만큼의 지명도나 영향력을 가진 여성 정치인이 부각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향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는 공화당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새러 팰린 알래스카 주지사, 민주당의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와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사스 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권 도전에 필요한 전국적인 지명도나 지지 세력을 가진 여성 정치인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지난 2일 사우스다코타의 옌튼에서 열린 한 유세에서 여성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힐러리의 패인은 뭔가
‘믿었던 아성’수퍼대의원 못지켜
대선의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확고하게 자신의 편이라고 믿었던 수퍼대의원들을 지키지 못한 것이 중요한 패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초 힐러리 진영은 경선에 들어갈 때부터 당의 선거직 공직자와 상·하원 의원 등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수퍼대의원의 상당수가 자신들의 아성이라고 여겼고 이들이 8월 전당대회에서 힐러리를 후보로 뽑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많은 수퍼대의원이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사람들이고 이중 많은 수가 클린턴 충성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힐러리 진영은 지난 3월 중순께부터 믿었던 수퍼대의원의 아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음을 감지했다.
힐러리를 지지했던 돈 파울러는 힐러리 진영이 예비선거가 모두 끝나면 오바마가 100명가량의 선출직 대의원을 더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정도의 동등한 수준의 격차만 유지하면 수퍼대의원들이 자신을 지지하도록 설득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바마+힐러리’ 성사될까
‘변화’변질… 부통령 지명 가능성쮣
오바마 의원은 전날 부통령후보 지명을 위한 조사팀에 기존의 짐 존슨 패니 매 최고경영자(CEO) 외에 캐럴 케네디와 에릭 홀더 전 법무부 부장관을 추가, 본격적인 러닝메이트 물색에 들어간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설에 대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선거진영은 물론 힐러리 진영에서도 가능성이 낮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5일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 측근들은 클린턴 부부가 지난 16년간 민주당과 워싱턴 정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에서 오바마가 주장하고 있는 변화의 메시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면서 힐러리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힐러리 진영 일각에서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업 기록과 대통령도서관 기부자 명단 공개 문제가 오바마-힐러리 드림 티켓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입장에서는 부통령의 남편이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로 인한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까지 힐러리를 지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양 진영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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