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연장 첫 홀에서 짧은 펏을 놓쳐 우승컵을 내준 카리 웹(오른쪽)이 우승자 이선화를 끌어안고 있다.
이선화는 앞서가던 선수들이 자멸하며 우승의 행운을 안았다.
LPGA투어 긴 트리뷰트 대역전 시즌 첫 승 신고
‘LPGA 코리아’가 마침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선화(22)가 작년 7월부터 계속돼온 우승가뭄을 끝냈다.
6월 첫 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리버타운 컨트리클럽(파72·6,459야드)에서 기적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지며 이선화가 긴 트리뷰트 우승컵을 번쩍 들었다. 첫 3일간 18언더파를 뿜어 6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4라운드에 들어간 소피 구스탑슨(스웨덴)이 돌연 7오버파로 무너져 선두에 9타차 공동 6위였던 이선화가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5언더파 67타를 때려 카리 웹(호주)과 공동 1위(14언더파 274타)를 이룬 이선화는 서든데스 연장 첫 홀에서 스리펏 보기로 무너진 웹을 제치고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를 챙겼다.
작년 7월 HSBC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한국 선수 또한 이선화였다.
이후 27개 대회가 치러진 동안 나오지 않았던 코리안 챔피언 된 이선화는 우승상금 39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랭킹 4위(65만6,000달러)로 껑충 뛰어 올랐다.
“너무 타수차가 커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이선화는 6번홀에서 12피트, 8번홀에서 15피트 버디펏이 들어간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13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진 보기 위기에서 40야드 칩샷이 홀을 직접 찾아 들어간 행운에 뜻밖의 버디를 추가했다.
이선화는 “이때 처음으로 리더보드를 봤는데 내가 공동 선두더라. 잘 하면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것 같던 구스탑슨은 초반에 버디 2개를 챙긴 이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이선화는 결국 마지막 18번홀에서 장장 25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연장전 티켓을 따냈다. 이선화는 이에 대해 “어려운 퍼트였지만 이상하게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방향, 거리가 딱 맞았다”고 말했다.
상대가 9차례나 연장전을 치러본 웹이어서 열세가 예상됐지만 승부는 싱겁게 갈렸다. 이선화는 40피트가 남은 상황에서 투펏으로 파를 지켰지만 웹은 그 절반의 거리에서 어이없게 투펏에도 실패, 이선화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선화는 “웹이 그걸 놓칠 것이라곤 상상도 못해 우승 세리머니조차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이선화의 캐디가 샴페인을 뿌리며 우승을 축하해주고 있다.
한국은 그밖에도 3타를 줄인 김송희가 13언더파 275타로 3위를 차지해 시즌 4번째 ‘탑10’ 입상과 함께 상금랭킹 7위(50만9,000달러)로 도약, 내년 시즌 투어 카드 걱정은 완전히 접었다.
이어서는 제인 박이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2001년 한희원에 이어 조건부 출전권자 출신 신인왕을 노리는 최나연이 유선영, 박인비와 함께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신인왕 레이스 1위를 굳게 지켰다.
이 대회서는 박세리도 공동 9위(9언더파 279타)에 올라 시즌 처음 ‘탑 10’에 들었다.
한편 6타차 선두로 5년 만의 우승을 바라봤던 구스탑슨은 버디 2개에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를 쏟아내며 7오버파 79타를 친 끝에 공동 4위로 추락했고 대회 주최자 아니카 소렌스탐은 32위에 그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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