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병원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위급한 환자들을 제쳐놓고 미국 입국이 막혀있는 일본 야쿠자의 두목과 조직원들에게 간 이식 수술을 해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UCLA 병원측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동안 일본의 유력한 야쿠자 조직인 `고토구미’의 두목 고토 테다마사와 3명의 조직원 등 모두 4명에게 간 이식 수술을 한 사실이 있다고 이 사건 수사에 정통한 한 수사 관계자가 밝혔다는 것.
야쿠자 조직원들에 대한 장기이식이 실시되던 당시는 이식할 장기가 극히 부족하던 때로, 이 즈음에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간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들이 1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수술은 UCLA의 수술팀장인 로널드 버서틸 박사의 집도로 이뤄졌으며, 버서틸 박사는 간 이식과 관련한 교과서를 공동 집필하는 등 간 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고 캘리포니아주립대 계열 교직원 중에서도 높은 급여를 받아왔다고 또다른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지금까지 수사 결과 UCLA나 버서틸 박사가 이식 대상자들이 야쿠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집도했는 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의 장기이식 규정상 병원측이 외국인 환자이거나 범죄 기록이 있다는 이유로 수술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이들 가운데 두목인 테다마사의 경우 범죄 기록 때문에 미국 입국 금지대상자에 포함돼 있었으나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갱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연방수사국(FBI)의 도움을 받아 입국했고,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뒤에도 별다른 정보도 제공치않고 귀국했다.
더구나 수술후 미국으로의 재입국이 막히자 버서틸 박사는 일본으로 여러차례 날아가 고토를 돌봐왔고, 고토는 2006년 체포된 뒤 구금됐지만 버서틸 박사의 소견서에 힘입어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장기이식 전문가들은 고토가 수술을 받던 해에만 미국에서 186명의 간 이식 대기 환자들이 사망한 사실을 꼽으면서 UCLA 병원측이 여러 정황을 살펴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