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경주가 연습 라운딩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최경주 메모리얼 2연패 향해 출격
2연속 컷오프-9연속 70대 타수 부진 넘어야
‘타이틀 방어전에서 슬럼프를 날려 버린다.’
오는 29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뮈어필드 빌리지 골프코스(7,366야드 파72)에서 막을 올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코리안탱크’ 최경주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 등 초호화 필드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그 기세를 몰아 AT&T 내셔널 우승을 보태며 결국 세계 5위까지 올라 진정한 세계 탑랭커 반열로 올라선 바 있다. 최경주로선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안겨준 무대다.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골든베어’ 잭 니클러스가 개최하는 이 대회는 매년 세계 탑랭커들이 빠짐없이 모이는 특급대회중 하나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전까지 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으나 실제로 탑스타 대접을 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메모리얼 대회 우승부터라고 봐야 한다. 그만큼 이 대회가 지니는 비중은 크다.
하지만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최경주는 현 상태는 그다지 밝지 못하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꿈꾸며 기세당당하게 어거스타로 입성할 때 만해도 그는 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골퍼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2개 대회 연속 컷오프를 당하고 마지막 9라운드에서 한 번도 60대 타수를 적어내지 못하는 등 차갑게 식어있다. 매스터스 후 곧바로 한국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등 강행군을 한 뒤 누적된 피로로 인해 아이언샷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고 퍼터도 말썽을 부리며 좀처럼 ‘탱크’의 뚝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계 8위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프리미엄을 빼면 사실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기대를 하기 힘든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경주를 성급히 우승후보 대열에서 뺄 수는 없다. 그는 주변의 기대수치가 낮을 때 오히려 힘을 내는 저력을 갖고 있고 최근 잇단 컷오프로 인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로 뭉쳐있어 생애 가장 좋은 기억을 안겨준 이 대회에서 슬럼프를 박차고 나올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대회장인 뮈어필드 빌리지 코스는 최경주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중 하나. 최경주 팬들로선 충분히 대반전을 기대해 볼만한 대회다.
한편 이번 대회엔 무릎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우즈가 불참하며 세계 4위 애덤 스캇과 부상 중인 세계 9위 비제이 싱도 빠졌지만 26일 불참을 밝혔던 세계 3위 어니 엘스는 마음을 바꿔 대회에 나오기로 결정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지난주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세계 2위 필 미켈슨이 첫 손 꼽히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세계 10위 서지오 가르시아도 만만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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