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이클론 참사와 중국의 대지진 참사를 당하여
오늘도 방금 세수를 하고 나온 듯한 달님은 저 하늘에 둥그래 떠있습니다.
수채화처럼 은은한 빛은 바람 타고 세상으로 내려와 고요의 집을 만듭니다. 그 고요의 집, 달빛을 너무도 닮아 있어, 고통도, 두려움도 찾을 길 없습니다.
그 고요 속에 맑은 한 생각 두렷하게 머뭅니다.
이 곳이 바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깨달은 성자들이 머무시는 곳.
지금 이 순간 고통 받는 모든 생령들께서 오직 여기에 의지하여
두려움, 아픔, 놀램, 억울함, 원망 모두 다 녹여내시고, 오직 맑은 한 생각, 새 생명, 희망의 꿈으로 새로운 길을 찾으시길 간절히 간절히 염원합니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우리 인간은 너무도 무기력하다. 미얀마에서 사이클론으로 수 만 명의 희생자들이 생기고, 또 지난 12일에는 중국 쓰촨성의 대지진으로 많은 생명들이 손도 써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 죽어갔다. 지금도 그 참사 속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수십 만이라고 한다. 예고도 없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으니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웠을까? 참으로 그 애도의 마음을 뭐라 다 표현 할 수 없다. 힘 닿는 대로 구호 물자도 보내고, 힘 닿는 것 도움의 손길을 미쳐서 더 이상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가족과 모든 것을 일시에 다 잃은 사람들이 다시 새로운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온 힘을 다 해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이 순간 함께 이 지구에서 생명을 공유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늘 16일까지 집계된 미얀마 사이클론의 희생자는 벌서 13만 명이 넘고,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은 아직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살아 남은 그 가족의 슬픔은 무어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001년 1월 26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 지역에 7.9 강도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 때, 구자라트 지역의 반대 편 바라나시에서 여행을 하고 있던 나는, 서부로 갈까 남부로 갈까를 망설이다가 남부 께랄라로 가는 기차표를 사서 바라나시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10시간이 지연된 기차를 간신히 탔고, 그 기차는 인도의 넓은 대륙을3일 밤을 쉬지 않고 달렸다. 그러다 보니 지진이 일어났던 그 날로부터 한 일주일이 지나서야 한국에 전화를 할 수 있었다. 나의 목소리를 듣자 마자 우시는 어머니, 나와 연락이 되지 않는 일주일이 평생의 시간보다도 더 길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살아 있는 나는, 작은 힘이지만, 이 놀란 영혼들을 위로해야 할, 어떤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보이는 세상을 위해서 살아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은 진리에 눈을 뜬 분이 아니고는 어려운 일이다. 부처님께서는 2500 여 년 전 보이지 않는 우리의 참 마음을 발견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류에게 희망의 샘을 찾도록 하고,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100년 전 만물이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고리로 연결 된 이 우주의 진리를 발견해 우리 모두가 서로를 부처로 모시고, 서로에게 보은 하면서 살아가도록 하셨다.
아직은 어린 교무로서 그 큰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다 알지 못한다. 하지만, 스승님께서 세상의 많은 성자님들께서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참 해탈의 세계가 있고, 또한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하셨으니, 그 것을 믿고 지금 정성스럽고 고요한 마음을 모아본다. 이 간절한 염원에 조금이나마 아픈 영혼이 쉴 수 있도록, 너무도 슬픈 가족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 받을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종교가 달라도, 그리고 언어가 달라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달빛이 만들어 내는 고요의 집에는 누구나가 다 쉴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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