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빛을 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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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그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영화의 성공적인 흥행에는 아티스트들이 담당한 숨은 공로가 있기 마련이지만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은 영화감독이나 특정한 몇 명일 뿐 대부분은 베일에 가려지게 된다. 보이지 않는 주역으로 영화의 색과 빛을 주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의 성공스토리를 살펴본다.
“안녕하세요. 저는 Rhythm and Hues스튜디오에서 라이팅 TD Lighting Technical Director로 재직 중인 신희경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미이라3 : 황제의 무덤(The Mummy : Tomb of the Dragon Emperor)’ 작품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신씨는 가필드 2, 스타트랙 등 리듬엔 휴 스튜디오에서 영화에 빛과 색을 주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 액션도 크고 볼거리도 많아요”라며 이번 작업 중인 ‘미이라3’를 짧게 이야기했다.
신씨는 미국LA에 있는 남가주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아트(Animation and Digital Arts) 석사를 전공하면서 처음 학교 프로젝트로 스탑모션을 선택했었다. 원하던 대로 세트 디자인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프랍들을 만들고 색칠하면서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시작했다. “보통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입체감과 공간감, 원근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실사 라이팅을 주면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되게 됩니다. 그래서 실사 라이팅을 직접 셋업하고 연출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라이팅에 관심이 깊어져 간 것이죠.”
“라이팅은 색에 대한 색감과 무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거기에 맞는 연출을 만들 줄 아는 감각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네마토그라피 수업을 들으면서 라이팅 퀄러티(hard & soft), 라이팅 스타일(frontal, butterfly, loop, side, Rembrandt), 카메라 각도, grey scale(back light, sunlight, shadow) 등에 따라 사진을 찍어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실사가 아닌 3D CG애니메이션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VFX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CG작업을 하는 친구가 라이팅에 관한 조언을 해서 작품을 봐주면서 3D 공간은 현실 공간과 비슷하면서도 라이팅을 내가 원하는 대로 좀 더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CG에 뛰어들게 된 것이지요”라며 “하지만 아직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닉파크(Nick Park) 감독이 만든 월러스 앤 그로밋 시리즈와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의 크리스마스의 악몽(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 같은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라고 말한다.
라이팅쪽을 공부하고 싶은 후배들을 위해 그는 “라이팅 분야는 파이프라인의 가장 후반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얼마나 좋은 효과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 좋은 샷을 만들어 낼 수도 있으나 그러기에는 전체 작업속도에 큰 지장을 주게 되지요. 그래서 라이팅작업은 아이디어와 시간과의 싸움의 연속입니다”라며 “영화 특수효과 분야는 기술적인 영역과 예술적인 영역 두 부분이 항상 동시에 공존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는 이런 지식들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죠. 따라서 컴퓨터 그래픽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이 필요하지요”라고 당부한다.
<박홍순 기자> hs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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