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을 맞아 후보들에 관한 온갖 것들이 다 뉴스가 되고 있다. 살아온 이력, 정치 성향은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 했던 말 한마디·행동 하나, 다녔던 교회의 목사 등 온갖 ‘정보’들이 이리 쪼개지고 저리 분석되며 후보를 평가하는 자료로 쓰이고 있다.
후보 마다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정치적 입장이 있고 유세장에서 하는 연설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사람의 진면목을 알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 생각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숨은 품성을 알아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글씨체이다. LA 타임스는 13일 각 후보의 서명을 소개하고, 그 필적을 토대로 후보들의 성격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정치적으로 독불장군의 성격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형. 열정적이면서도 사적인 성향이 있다. 그의 서명은 이름(John)의 글자들이 한 방향이 아닌 데 그것이 그의 고집을 보여주고, ‘h’ 자의 키가 유난히 큰 것이 자존심과 야망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의 서명은 글자들이 키가 크고 똑바로 선 것이 특징. 이름(Hillary)의 ‘L’ 자들을 작대기 두 개로 쓴 것은 효율성을, 성(Clinton)의 ‘i’ 의 윗점과 ‘t’의 옆선이 분명한 것은 그의 절제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서명으로 볼 때 클린턴은 자제력이 강하고 영리하며 힘찬 성격이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필적은 물 흐르듯 유연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스타일.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상황들에 잘 대처하는 융통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글씨 하나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필적전문가들은 말한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 기질, 쓸 당시의 감정, 하다못해 건강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마다 말하는 목소리가 다르듯 어느 한사람도 필적이 같지 않다”고 했고 공자는 필적으로 군자와 소인배를 가려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생각들이 구체화하면서 발달한 것이 필적학이다.
필적학(Graphology)이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은 19세기 말 프랑스의 수도원장이었던 장 H. 미숑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필체에 흥미를 갖고 수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리스어의 ‘Graph’(쓰다)와 ‘Logos’(이론)를 합쳐 ‘Graphology’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이후 필적학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발달, 20세기 들어서면서 영국, 미국 등지로 퍼졌다.
요즘은 손으로 글씨 쓸 일이 별로 없지만 간혹 친필의 편지를 받으면 그 사람을 본듯 반갑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필적학을 기초로 하면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글씨체로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둥글둥글한 글씨체는 사근사근하고 여유있는 성격, 뾰족뾰족하게 각이 진 글씨체는 기운차고 직설적이며 저돌적인 성격, 네모난 글씨체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사람, 불규칙하게 휘갈기는 글씨체는 규범에 매이지 않는 예술가적 성격으로 해석된다.
사인의 경우, 처음에는 크게 시작해 작게 끝나면 용두사미 기질, 크기가 왔다갔다 하면 심리적 기복이 심한 형, 지나치게 둥글둥글하면 치밀하지 못한 성격, 남이 흉내내지 못하도록 복잡한 사인을 하는 사람은 의심이 많은 형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상대방의 사인을 한번 미리 봐두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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