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터16세 뉴욕기념미사 참례 후기
=====
이글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미국 방문을 맞아 지난 18일 뉴욕양키구장에서 열린 기념 미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샌프란시스코 성마이클 한국인 천주교회 사목회장인 이종림(요한)씨의 미사참례 후기이다.
=====
지난1월 가톨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 다민족 선교회는 교황베네딕토 16세의 미국방문을 맞아 4월 20일 뉴욕 양키구장에서 갖게될 미사에 참석할 신청자를 모집했었다. 신청기간이 단 5일뿐인 이 기회를 하느님의 초대로 받아들이라는 주임 신부님의 말씀에 서둘러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4월 18일 설레는 마음으로 드디어 우리일행은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200주년을 맞는 보스톤 교구, 루이스빌, 뉴욕, 필라델피아 그리고 발티모어 대교구 설립 기념과 함께 교황님을 환영하며 성대히 준비된 이 행사에는 전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장이셨고 현 교황청 신앙 교리성 장관이신 윌리엄 네바다 추기경님을 비롯 15분의 추기경님과 대주교, 주교, 몬시뇰 그리고 사제들을 포함 약 6만 명의 신자들이 뉴욕 양키스타디움을 꽉 메웠다. 사도 베드로로 부터 전승되어 내려오는 교회의 조직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보안에 관련된 경찰관 및 안전요원들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매우 삼엄했다. 미사시작 전 콘서트로 행사장의 분위기는 고조 되었고 유명가수부터 나이 어린 성가대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하늘을 수놓은 듯한 수십 마리의 크고 작은 흰 새들의 움직임을 무용으로 보여준 무용수들의 모습은 천상에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듯 했다.
드디어 교황님께서 입장하시고 환호하는 신자들에게 두손을 내밀어 강복하실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가졌던 크고 작은 걱정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면서 어느새 가슴과 눈엔 이슬이 맺혔다.
“비바 베네딕토”, “Viva Benedicto” , “거룩하신 분 Holy Father” 우리에게 그리스도 희망에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노년의 몸을 이끌고 멀리 바티칸에서 기회와 꿈의나라 미국에 오신 교황님을 환영하는 소리가 하늘에 메아리쳤다. 기회의 나라 미국, 교회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인구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나라. 그것은 히스페닉 이민자들이 늘면서라고들 하지만 이민자들의 생활에서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낼수 있는 힘이 생기는것은 바로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뉴욕 대교구장이신 에드워드 이간 추기경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로 일치되는 경험을 하는가운데 가톨릭 교회에서 가장 성스롭고 거룩하게 받드는 미사전례가 시작됐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웠던것은 그리스도와 일치를 경험을 하는 성찬전례에 성 마이클 한국인 천주교회 박정배 베네딕토 주임신부님께서 Co- Celebrant로 이미 정해진 사제들과 함께 교황님곁에서 미사를 함께 드리신 것이다. 우리에겐 너무나 감격스러운 장면이 아닐수 없었다. 오늘 이 미사를 위해 뉴욕 케네디 공항에 내리자 마자 박신부님은 리허설에 참석하셨고 당일날은 5백명 이상의 성체분배 사제단 대열에 늦지 않으려고 잠을 설치며 준비하셨다. 흰 장백의를 입고 있는 사제단은 흡사 흰 비둘기떼 처럼 보였다. 순명, 독신, 기도(성무일도)로 지켜 이어온 사제직이 아닌가. 하지만 거룩한 사제들과는 달리 눈을 크게뜨고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는 특수 부대 요원들의 무기를 지닌 검은 복장은 사제들과 크게 대조되었다. 교황님의 미국 방문을 메스콤에선 정치적으로 몰고 갈 기세였지만 역시 그리스도인의 목자로서 사목방문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 천주교인들의 몸 속엔 이미 하느님 사랑의 유전인자가 있음이 계속 강조된다. 그 유전자의 분활로 세계는 복음화 되고 그리스도는 우리의 희망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미 전국이 195개의 교구를 갖고 있고 가톨릭 신자가 7000천만명 이상 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인정되어야 될 것이다. 미사 전 “Concert of Hope”에서 공연했던 많은 가수들 역시 하느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며 지칠 줄 모르는 힘으로 남을 위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아낌 없이 쓰고 있으리라! 특히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 뉴욕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맹인가수 Jose Feliciano의 불구자로써 살며 기회의 나라에서 꿈을 실현시킬수 있도록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 한다는 신앙 증언은 가슴시리게 와 닿았다. 그동안 나는 공동체의 사목회장으로 임무를 수여 받고 스스로 늘 부족한 사람 임으로만 안주 했었다. 눈먼 장인이 마음의 눈을 떠 볼 수 있고 귀머거리가 눈으로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 채 주어진 직분을 소홀히 한 것에 부끄러울 따름이다. 교황님의 떠나시는 뒷모습까지도 마음에 새기려 움직이지 않고 배웅하는 수만의 신자들, 그들의 신앙심이 이렇게 살아있는한 사도로부터 이어온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건재 할것이다. 본당신부님을 모시고 교황님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던 이번 여정을 보이지 않게 도와 주셨던 많은 은인들께 감사 드리며 교황님의 영육간의 건강과 모든 사제, 수도자들과 본당 성소자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드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