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극과 더불어 50년… 회고전 마무리’
본보에 게재됐던 수필 49편 등 총 111편 수폭
아동 극작가 주평 선생이 삶의 편린을 한데 묶은 자서전을 펴냈다. 1998년부터 본보 연재 등을 통해 아동 극작로서의 반세기를 되돌아 보는 회고전을 집필해 왔던 주평 선생은 지난해 80평생을 되돌아 보는 회고전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주) 교학사’를 통해 자전적 수필집 ‘아동극과 더불어 반세기’를 출판했다.
지난해 연말 산호세에서 지인들의 축하 속에 출판 기념회를 갖기도 했던 주평선생은 이번 자서전 출판을 “‘주평 아동극 전집 발간(2004년)’, ‘주평 동극상 제정(2005년)’ 과 더불어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 짓는 ‘3대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자서전이 아동문학에 관심있는 독자들과 아동문학 지망생들에게 큰 길잡이가 될 수 있길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동 극작가 주평 연구 논문’으로 한국에서 박사와 석사들이 배출되고 있는 실정에서 동극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 한국 아동극의 선구자의 길을 걸어온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고 또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껴 자서전을 집필하게 됐다는 주평 선생은 80을 눈앞에 두고(올 79세) 자신의 일생을 정리하는 자서전이 완성돼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출판 소감을 피력했다.
“자신이 뿌린 동극의 씨가 크게 결실, 한국에서 숙원이던 아동극 회관이 건립되고, 자신의 작품이 공연되는 것을 보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주평 선생은 “21세기에 들어서 IT 산업이 확산, 집집마다 독서대신 컴퓨터 앞에서 아이들이 각종 음란물과 유해 정보를 접하며 정서가 고갈되어 가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아이들에게 감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줄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은 물론 한국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극회관이 속히 건립되어 동극발전의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평 선생이 출판한 이번 자서전에는 ‘덕보 아저씨와 곰바위 이야기’를 시작으로 본보에 연재되었던 자전적 수필 49편과 이민 이후의 삶이 기록된 62편의 수필 등 총 111편의 수필이 수록돼 있다. 부록에는 이재철, 이영준, 고성주 등 아동문학 작가와 평론가들의 평론 그리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대표작 ‘석수장이’, ‘숲속의 대장간’, ‘섬 마을의 전설’, ‘크리스마스 송가’등 4편의 작품이 실렸다.
1976년부터 베이지역에서 거주해 오고 있는 주평선생은 1990년 북가주 최초로 극단 ‘금문교’를 창단하여 연극의 끼를 발산해 왔고, 93년에는 아동극단 ‘민들레’를 창단하여 교포사회의 아동극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89년 부터 본보에 ‘수필산책’을 기고, 4권의 수필집을 내기도 했던 주평 선생은 1929년 경남 진해에서 출생으로 연세대 의예과를 거쳐 부산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53년 뮤지컬 ‘토끼전’ 현상공모 입선으로 극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2년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극단 ‘새들’을 창단, 수많은 동극을 무대에 올려온 주평 선생은 89년 ‘눈솔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락처 : (408)374-6393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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