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루빈(69) 씨티그룹 회장이 퇴진설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주택과 신용시장의 혼란으로 씨티그룹이 근 400억달러의 손실을 안으면서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한 이후 루빈 회장의 퇴진설이 사내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루빈 회장이나 씨티그룹 모두 퇴진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동안 불분명했던 루빈 회장의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그의 직함이 조만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씨티그룹 한 고위 인사의 전언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루빈 회장이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번 신용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사내외에서 받고 있다면서 이사회는 아직 루빈 회장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사내에서는 그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주주와 애널리스트들도 씨티그룹이 신용위기로 피해를 보는 과정에서 루빈 회장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지난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루빈 회장의 역할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있었다고 전했다.
루빈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이듬해까지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지낸 뒤 1995년 재무장관에 취임, 아시아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데 일조했으며 1999년 재무장관에서 퇴임한 이후에는 씨티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영참여보다는 최고경영진에 대한 조언자 등의 역할을 맡아왔다.
이와 관련, 루빈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재무장관에서 물러난 이후 책임을 맡지 않기로 마음 먹었었다면서 씨티그룹의 막대한 손실에 대한 자신의 책임은 없으며 회장직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면서 분명히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혼란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으며 자신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씨티그룹의 손실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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