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7시 7명의 경찰관이 들이닥쳐 고교생 아들을 갱단으로 지목하며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충격을 공감하지 못할 부모는 드물 것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이민 온 한인가정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순간이다.
24일 풀러튼 경찰국은 고교재학생을 비롯한 한인청소년 6명을 지난달 발생한 살인미수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들은 3월28일 밤 풀러튼 시내 에머리 공원에서 백인 청년 3명에게 시비를 걸며 이들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하고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학생들과 부모들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유죄 여부는 차후 밝혀질 것이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예삿일이 아니다. 2주전 LA한인타운에서도 한인청소년 갱단이 강도행각을 벌이다 체포되었다.
갱에 대한 경찰의 단속과 사회의 시각은 상당히 엄격하다. 그만큼 갱범죄의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부모들은 쇼핑몰에서 친구들끼리 어울리다가 싸움에 휘말렸다는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경찰보고서엔 중범죄를 저지른 갱단원으로 분류되어 그 지역의 갱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고교 재학생의 경우 평범한 가정의 모범생이 갱단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학교와 가정에서 겉돌던 아이가 갱단에 들어가면 일단 소속감을 느끼고 군중심리에 휩쓸리면서 범법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게 된다.
갱은 한번 발 딛으면 헤어나기가 힘들다. 전학을 가도 발을 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처음부터 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자녀를 갱범죄에서 지키려면 부모가 올바른 방식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녀의 수업 후 행선지와 귀가시간, 가까운 친구들에 대해 평소 자연스럽게 알고 있어야 하며 몸의 문신이나 노트북의 갱표시 낙서에서 자동차나 방안에 총기나 마약류 흔적에 이르기까지 전과 다른 이상 징후가 없나 세심히 살펴야 한다. 만약 자녀의 갱단 가입이 확실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빠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청소년 범죄의 경우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는 대부분 문제 학생들의 부모는 설마 내 자식이 범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자녀의 하루 일과나 친구관계를 모르는 부모가 너무 많다는 뜻이다. 아무리 먹고 살기가 힘들고 바빠도 ‘지금 내 아이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부모는 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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