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지난 16일 버지니아공대 청격 사건 1주기를 맞아 북가주지역 교회협의회에서 모은 장학금(8,000달러)을 전달하고 돌아온 이성호 목사가 쓴것이다. 이 목사는 사건 발생당시 목회자로서 느꼈던 참회의 심정과 성금을 전달하고 오면서 가진 새로운 사명과 협력해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성호 목사 <전 북가주지역교회협의회 총연합회 회장>
지난 16일 버지니아텍에 북가주 교회 협의회에서 지난 1년간 모금한 헌금 8천달러를 전달하고 돌아 왔습니다. 고 조승희 군의 정신질환으로 인한 32명의 무고한 인명이 죽어간 비극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1주기 행사에 참석하면서 목회자로서 목회를 제대로 못한 참회의 마음이었습니다.
작년에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저를 비롯한 목회자들의 첫 번 째 반응은 회개였습니다. 우리가 우리 한인 가정의 자녀들에게 신경을 더 쓰지 못하고, 그들의 형편과 심경에 관심갖지 못하고, 방치해 둔 것에 대한 회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모여서 촛불 예배를 드리면서 헌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헌금의 반은 현재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행사에 쓰고, 그 반은 버지니아텍에 평화 장학금을 만드는데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산호세 교회 협의회 안에 Amy Kim전도사님을 청소년부장으로 임명하고, 산호세의 공원을 하루 빌려서 하루 종일 중고등부 학생들이 와서 찬양하고 상담하고 말씀듣고 사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연합 모임은 그 이후에 중고등부 전도사들의 협의회로 발전되어 오늘날까지 연합 행사를 합니다. 이번 4/26일에도 산호세 새 소망 교회에서 연합 집회를 합니다.
그리고 일년 동안북가주 지역의 각종 기도회를 통해서 모은 헌금이 8천불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10만불이 모이면 이자로만 주는 장학금을 만들려고 했는데, 액수가 8천불이라 곤란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버지니아텍에서 평화 연구및 폭력 방지센터(Center for Peace Studies and Violence Prevention)를 세우는 계획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센터 개원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추모 행사 후에 센터 관계자들과 리셉션을 하면서 그 기금을 전달하였습니다. 그 센터설립을 주도한 Jerzy Nowak 교수는 작년에 부인을 총격 사건으로 잃은 분이었습니다. 불문과 교수인데,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가 돌아가신 것입니다. 이 분은 부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violence prevention(폭력 방지)를 위한 센터를 계획했고, 한 걸음 더나아가 평화 연구까지 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이것은 고 조승희 군이 다니던 영문과가 속한 인문 대학 부설 연구소가 되었기 때문에 인문대학장 Sue Ott Rowlands교수도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불문과에서 수업을 듣던 국제 정치학과 학생 7명이 그날 죽었기 때문에 국제 정치학과장도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불문과 학생 대표가 참석하였습니다.
이 센터를 위해 버지니아 주에서 매년 일정액을 기부하여 5년간 돕기로 하였고, 민간 단체로는 북가주 한인 교회 협의회의 헌금이 시발점이 되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픔을 사명으로 승화시킨 학교와 학생 교수들의 노력에 감사하였습니다.
갈 때는 참회의 마음으로 갔는데, 올 때는 사명을 가지고 왔습니다. 서부에서 동부까지 가고 오는 시간 동안 목회자로서 제대로 성도들을 보살피지 못한 것을 참회하면서 갔다가, 더 잘 보살피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사명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그 동안 기도와 물질로 도우신 모든 북가주의 성도님들께 보고 겸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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