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무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추억과 신명의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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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의 특별후원으로 오는 5월 17일(토) 산호세 시티 칼리지 극장(2100 Moorpark Ave. San Jose)에서 열리는 실리콘밸리 극회(단장 최화자) 창단기념 신파극 ‘흙에 살어리랏다’의 공연을 위해 단원들과 스탭진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1일(금) 오후 산타클라라 크리스천 교회에서 열린 연습 현장에는 54세 임미순씨로부터 80세 홍순영씨에 이르기까지 무대에 서는 극단 단원들이 주로 60대 이상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정과 흐뭇한 웃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흙에 살어리랏다’의 극본을 창작 집필한 박은주 실리콘밸리 롸이더스 그룹 회장은 “6.25 동란 직후 농사꾼의 아들이 도회지로 올라와 부잣집 딸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지만,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 뒤 “많은 한인 분들이 공연에 오셔서 그 당시의 감흥을 다시 느끼며 배우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희로애락을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출과 변사 역을 맡은 남중대씨는 “출연 배우들이 고령이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은 있지만, 그만큼 열정을 갖고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어 충분히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50-60년대의 향수를 그리는 동포 분들과 그 시대를 잘 모르는 청소년들 모두에게 인상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날 연습 현장을 방문한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부회장 정해천 세종한국학교장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후원을 하는 이 공연에 회장 대신 참관차 왔다”면서 “한국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러한 시도는 이민사회 내에서의 문화 전승이라 생각되며, 이러한 신파극을 보는 것이 한인 2세들에게도 좋은 체험이 될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15달러(단체 및 어린이, 60세 이상 10달러)이며, 문의는 (408) 616-0112, 또는 (408) 247-6613으로 하면 된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출연진의 한마디>
▷김오순(산호세 거주, 김사장 둘째 딸 오숙 역): 한국에서도 배우와 가수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미국에까지 와서 무대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감사함을 느낀다.
▷임미순(산호세 거주, 김사장 첫째 딸 현숙 역): 고전극과는 달리 신파극을 통해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옛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순자(산호세 거주, 김사장 부인 역): 이 나이에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만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동작이 좀 어색한 것 같아 다듬는 중이다.
▷김수현(산타클라라 거주, 진호 애인 길녀 역): 비련의 여인 역할로서 슬픔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공연 당일 무대 위에서는 좀 더 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승국(산호세 거주, 진호 역): 주인공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
▷장복환(산타클라라 거주, 김사장 역): 젊은 사람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즐겁다.
▷정경숙(산호세 거주, 진호 모친 옥분 역):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작품이다.
▷최영주(산타클라라 거주, 길녀 동생 길순 역): 환갑이 넘은 나이에 16세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쑥스럽기도 하지만 잘 봐주시길 바란다.
▷홍순영(산호세 거주, 진호 이모 역): 북가주 이민사회에서 신파극이 올려지는 것은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아는데, 관객들이 아마도 깜짝 놀랄 무대가 될 것이다.
▷노선우(프리몬트 거주, 길순이 친구 옥희 역):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들뜬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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